돌아온 앙부일구, 이제서야 제시간 알리는 까닭
[앵커]
가마솥처럼 오목한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 시계죠.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인 앙부일구 한 점이 해외를 떠돌다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앙부일구는 서울 하늘 아래에서 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승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여덟 달에 걸친 노력 끝에 고국으로 돌아온 앙부일구입니다.
동으로 만든 정밀한 주조 기법, 홈을 판 뒤 은실로 글씨를 새긴 세밀함, 용과 거북, 구름 문양의 화려함을 봤을 때 왕실 장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1713년 숙종 때 측정된 한양의 위도가 적혀 있어 그 이후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지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통조사부 선임 : 3월에 경매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경매가 지연됐어요. 6월에 비대면 경매에 참여를 하게 됐고요.]
이 유물과 비슷한 앙부일구는 보물 두 점을 비롯해 7점이 국내에 남아 있습니다.
앙부일구는 시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달력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첨단 과학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 정도만 알 수 있는 다른 나라 오목 해시계와 달리 천문 현상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절기와 시간뿐만 아니라 해가 언제 뜨고 언제 지느냐 하는 일출일몰 시간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방위표가 있기 때문에 방위까지도 추정을 할 수 있어요.]
앙부일구에는 세종의 애민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종묘 앞에는 앙부일구를 놓았던 대석이 남아 있습니다.
세종은 앙부일구를 백성들이 볼 수 있도록 이곳과 육조거리 인근 혜정교에 설치했습니다.
글 모르는 백성을 배려해 시각을 나타내는 子, 丑, 寅, 卯 등 한자 대신 12지신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서울 하늘에 뜬 해의 위치를 기준으로 설계된 앙부일구,
이제는 정확한 시간을 알릴 수 있게 돼 이번 환수는 더욱 뜻깊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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