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번주 한일 연쇄 방문..'바이든 시대' 대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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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보폭을 좁히는 모양새다.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국 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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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보폭을 좁히는 모양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오는 24일~25일 일본을 찾은 뒤 25일~27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위원의 공식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양측은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 Δ한반도 정세 Δ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그간 10차례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3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상호간 수시로 소통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한중 외교장관간 대면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위원이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을 두고,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한중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국 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다자주의 외교를 통해 첨단기술, 인권, 무역 등 대중국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중국의 국제 규범 준수를 압박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왕 위원은 방한해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을 향해 최소한 중국 편에 서지는 않더라도 미국의 반중전선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협력네트워크(EPN)나 쿼드(Quad) 확대 구상에 원론적 입장만 밝혀왔던 한국이 미국 동맹의 약한 고리로 여겨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한중은 올해 상반기에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불발됐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최근 국내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왕 부장이나 시 주석의 방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18일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계획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고, 아직 그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이번 왕 위원의 방한으로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도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이어가게 되면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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