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와떡 만든 해리스.. 美대선 등 정치 얘기는 삼가

김태훈 2020. 11. 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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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사임할 것'이란 취지의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언행은 삼간 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공외교 행보에만 열중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대사는 미 대선 종료 직후 한국인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한·미관계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란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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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제기한 '11월 사임설' 맞물려 향후 거취에 관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왼쪽)가 21일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과 배스킨라빈스 삼청동점에서 일명 ‘와와떡’을 직접 만드는 모습.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얼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사임할 것’이란 취지의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언행은 삼간 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공외교 행보에만 열중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대사는 미 대선 종료 직후 한국인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한·미관계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란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22일 해리스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전날(21일) 서울 삼청동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찾아 한식과 양식이 결합된 퓨전 음식을 직접 만들고 또 맛보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배스킨라빈스 삼청 마당점은 기왓장, 목재 기둥, 담장 등 전통 한옥 특징을 살려 지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일명 ‘와와떡’처럼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스크림과 음료도 판매한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과 동행한 해리스 대사는 사진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한옥의 미를 살린 배스킨라빈스 삼청동점에 방문해 제프리 존스 회장과 미국과 한국 재료들이 잘 어우러진 ‘와와떡’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평소 SNS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온 해리스는 미 대선 이후 정치나 외교 문제에 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한국인을 상대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한·미관계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란 메시지를 발표한 뒤로 미 대선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언론은 바이든 후보 승리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바이든 당선인’이란 표현도 쓰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겼다”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을 참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미 대선 직후 한국인들에게 동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주한 미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
해리스 대사는 지난 2018년 7월 인도·태평양사령관(대장)을 끝으로 미 해군에서 퇴역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주한 대사로 임명됐다.

앞서 한 유력 외신은 ‘해리스 대사가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것’이란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주한 미 대사관 측은 긍정도, 그렇다고 적극적인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해리스 대사는 임기 동안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원론적 입장만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이양되면 공화당 행정부 시절 임명된 해리스 대사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 측 정권인수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새 주한 미 대사 임명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인수위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향후 동맹국 대사로 보낼 인사 후보군을 검증하는 것인데 인수위 가동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검증 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새 정권 출범 이후에도 해리스 대사가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을 내놓지만 조기에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해리스 대사의 전임자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된 마크 리퍼트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2017년 1월 후임자 없이 한국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 대사 자리를 무려 1년 6개월간 공석으로 뒀다가 2018년 7월에야 해리스 현 대사를 임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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