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아빠는 멋쟁이' 아역스타..10대 극우 총격범과 '아빠 미소'
석방후 총기범과 슈로더 등 함께 활짝 웃고 찍은 사진 올라와
1980년대 국내 TV를 통해 방영된 미국 홈드라마 ‘아빠는 멋쟁이’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리키 슈로더(50)가 미국 인종차별 반대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10대 백인소년의 보석금 석방에 도움을 줬다고 CBS 등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석금은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이날 위스콘신주 커노샤주 시위대 총기 사살사건의 주범 카일 리튼하우스(17)가 변호사 존 피어스, 리키 슈로더와 찍은 트위터 사진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튼하우스 측 변호인인 린 우드는 트위터에 ‘마침내 자유가 됐다’는 말과 함께 석방된 리튼하우스가 변호인단 일원인 피어스 변호사, 그리고 리키 슈로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세 사람 다 활짝 웃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기부자와, 애국자와와 전지전능한 신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썼다. 사진 속 슈로더는 50대 중년 남성의 모습이지만, 아역 스타 시절 얼굴의 윤곽이 살아있는 모습이다.
리튼하우스는 지난 8월 25일 커노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리자 도시를 지키겠다면서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소총을 들고 순찰 활동을 벌이던 중 시위자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사했고,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 사건 당시 당시 커노샤는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의 새로운 발화점이었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을 비난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고, 이에 맞서는 백인 우월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10대 백인 소년이 총기를 발사해 숨진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지만, 그는 극우단체에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보석금 모금을 위한 후원 운동도 벌어졌다.
뉴욕 포스트는 현지 언론들은 리키 슈로더와 베개제조업체 마이필로우 CEO 마이크 린델 등이 카일리 리튼하우스의 주요 후원자라고 보도했다.
1970년생인 리키 슈로더는 아홉살 때인 1979년 개봉한 영화 ‘챔프’에서 재기를 꿈꾸는 전직 복서의 어린 아들로 나와 아역스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알린 건 1980년대 황금시간대에 TV로 방영됐던 ‘아빠는 멋쟁이(Silver Spoons)’다. 백만장자인 장난감 회사 사장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열 두 살 아들과 뒤늦게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홈드라마다. 원제 ‘은수저'는 한국말로 ‘금수저'와 같은 표현이다.
1982~1986년 방송됐던 ‘아빠는 멋쟁이’ 이후 그는 다수의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역 시절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22세이던 1992년 결혼해 네 자녀를 둔 그는 2016년 이혼했고, 지난해에는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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