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입양 한인 "어머니, 어디 있나요"

왕길환 2020. 11. 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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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버지를 찾았다가 만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겼고 지난해 다시 연락이 닿은 스웨덴 입양 한인이 친어머니도 만나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74년 3월 7일 대구에서 태어나 9개월 되던 해 스웨덴의 한 마을에 입양된 페르닐라 그란베르크(한국명 김지영·46) 씨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어머니는 지금 어디 있나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라면서 "태어난 뒤 5개월 동안 저를 돌봤던 그 시간의 일부를 기꺼이 공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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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3월7일 대구 출생 페르닐라 그란베르크씨
김지영 씨 어린시절(왼쪽)과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친아버지를 찾았다가 만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겼고 지난해 다시 연락이 닿은 스웨덴 입양 한인이 친어머니도 만나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74년 3월 7일 대구에서 태어나 9개월 되던 해 스웨덴의 한 마을에 입양된 페르닐라 그란베르크(한국명 김지영·46) 씨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어머니는 지금 어디 있나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라면서 "태어난 뒤 5개월 동안 저를 돌봤던 그 시간의 일부를 기꺼이 공유해달라"고 말했다.

22일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그란베르크 씨의 어머니는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있는 경동 제과점에서 아버지를 만나 교제했고,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딸을 낳았다.

경북 영주시 출신의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2살 정도 많았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자 친부는 떠났고, 어머니는 혼자 8월까지 다섯 달 동안 아기를 돌보다 입양 기관에 딸을 보냈다. 어머니의 성을 따서 한국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한국인 입양인 여동생과 함께 자란 그란베르크 씨는 현재 스톡홀름에서 남편과 살며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1993년 입양공개 청구를 통해 처음으로 친가족 찾기에 나섰고,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의 도움으로 친아버지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편지만 주고받다가 다시 연락이 끊겼다.

2006년 장남을 낳은 후 뿌리 찾기를 다시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다가 지난해 입양인지원센터를 통해 친아버지를 찾았다.

"남편과 두 아들은 올해 여름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를 만나려고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샀어요.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한국에 갈 수 없게 됐죠. 우리 가족은 내년에 갈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까지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그는 "제가 입양된 사연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괜찮은 삶을 살았고, 지금 잘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어머니는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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