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홀란드, 골든 보이 수상 자축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0. 11.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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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트문트, 헤르타전 전반전 먼저 실점하고 5-2 대역전승
▲ 홀란드, 골든 보이 수상한 날 4득점
▲ 홀란드, 레반도프스키 이어 2번째로 10골 고지 점령
▲ 홀란드,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22경기 23골(공식 대회 30경기 31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골든 보이를 수상한 날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4골을 몰아넣으며 자축했다.

도르트문트가 올림피아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5-2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2020년 골든 보이에 빛나는 홀란드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3-4-2-1 포메이션을 다시 가동했다. 도르트문트는 스리백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엠레 찬이 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결장하면서 지난 분데스리가 3경기에서 4-2-3-1로 나섰다. 하지만 찬이 돌아오자 다시 3-4-2-1로 돌아간 도르트문트이다.

홀란드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주장 마르코 로이스와 율리안 브란트가 이선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토마스 뫼니에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악셀 비첼과 마흐무드 다후드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구축했다.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마누엘 아칸지와 찬이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로만 뷔어키 골키퍼가 지켰다.


전반전 중후반까지는 헤르타가 비록 점유율에선 열세를 보였으나 볼을 소유한 시간 대비 더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도르트문트를 공략해 나갔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35분경까지 점유율에선 도르트문트가 65대35로 크게 앞섰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4대5로 하나 더 적었다.

이 과정에서 헤르타가 33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바로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가 다소 먼거리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꽂아넣은 것. 이와 함께 헤르타가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스리백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온 찬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면서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전반전 내내 다소 답답했던 도르트문트의 공격이 풀리면서 대량 득점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홀란드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뫼니에의 횡패스를 로이스가 원터치 스루 패스로 찔러준 걸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간 찬이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홀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홀란드는 곧바로 후반 4분경, 브란트의 전진 패스를 지체 없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다시 홀란드는 후반 17분경, 상대 백패스를 가로채선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으며 3-1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이와 함께 해트트릭을 완성한 홀란드였다.


홀란드의 해트트릭으로 여유를 찾은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다후드를 빼고 만 17세 신예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교체 출전시켰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5분경, 로이스의 패스에 이은 뫼니에의 땅볼 크로스를 게레이루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시도하려던 게 일차적으로 상대 태클에 저지됐으나 넘어진 상태에서 집중력을 살려 재차 슈팅을 가져가면서 골을 추가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2분경에 찬과 로이스를 빼고 베테랑 수비수 우카시 피슈첵과 만 17세 신예 공격형 미드필더 조바니 레이나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가 선수들을 교체하느라 아직 수비 라인이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헤르타 미드필더 마테오 귀엥두지가 기습적인 박스 안 침투로 아칸지의 파울을 이끌어내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쿠냐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엔 홀란드가 버티고 있었다. 헤르타가 골을 넣고 곧바로 홀란드는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가로채선 패스를 주고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지체없이 달려들어갔고, 레이나의 패스를 거친 주드 벨링엄의 스루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5-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홀란드의 골과 함께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은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게레이루와 홀란드를 빼고 니코 슐츠와 이제 만 16세 생일을 맞이한 유망주 유수파 모우코코에게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선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와 함께 모우코코는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데뷔 선수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홀란드는 헤르타전을 앞두고 2020년 골든 보이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골든 보이는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투토 스포르트'에서 2003년 처음 설립한 시상식으로 유럽 유력 일간지 기자들이 투표를 통해 21세 이하 유망주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유망주판 발롱 도르이다. 즉 골든 보이를 수상한 날에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화려하게 자축포를 쏘아올린 홀란드이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공격수로는 상당히 준수한 수치에 해당하는 92.9%의 정교한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드리블 돌파도 3회를 성공시킨 홀란드이다. 공격수에게 필요로 하는 모든 걸 다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홀란드는 헤르타전 4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0호 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1골)에 이어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두 번째로 이번 시즌 두자릿 수 골을 달성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번에 4골을 더 추가하면서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22경기 23골로 경기수보다 더 많은 골을 양산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챔피언스 리그와 DFB 포칼, DFL 슈퍼컵까지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면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정확하게 30번째 출전 경기에서 31골을 기록 중에 있는 홀란드이다. 그가 골든 보이를 넘어 세계 축구판의 정상에 올라설 날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 2020/21 유럽 5대 리그 득점 TOP 3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11골
2위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10골
3위 킬리앙 음바페(PSG): 9골
3위 손흥민(토트넘): 9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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