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결정적 슛 실패, 감독이 화난 시점은 달랐다[MD이슈]

2020. 1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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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똑같은 제자다. 외국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7일 원주에서 열렸던 DB-현대모비스전. 줄부상에 시달리는 DB가 상승세를 타던 현대모비스에 상당히 선전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질 경기를 이겼다"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72-71 승리.

당시 DB가 이길 기회가 있었다. 1점 뒤진 상황, 경기종료 23초전 허웅이 스틸을 했다. 나카무라 타이치가 탑에서 공을 잡았다. 당연히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확실한 찬스를 봐야 했다. 이상범 감독도 두 손을 들고 천천히 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타이치는 저스틴 녹스의 스크린을 받고 조금 치고 들어가다 14초를 남기고 미드레인지에서 어정쩡하게 페이드어웨이슛을 시도했다. 결과는 에어볼. 공격 찬스이긴 했지만, 녹스가 골밑에 들어간 상태였다. 숀 롱이 견제하고 있었지만, 확률상 타이치가 슛을 던지기보다 녹스에게 패스를 하는 게 옳았다. 한 마디로 나쁜 셀렉션이었다. 아직 타이치가 포인트가드로서 판단 및 운영능력이 미흡하다는 게 드러난 장면.

타이치는 이 감독이 일본 후쿠오카 오호리고등학교에서 인스트럭터를 하던 시절 가르쳤던 제자다. 타이치는 이 감독에게 농구를 배우기 위해 KBL 아시아쿼터 1호로 DB와 계약했다. 이 감독은 수 차례 "타이치는 KBL 신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즉, 타이치는 올 시즌 농구를 잘 배워야 한다. 일본과 다른 KBL의 환경(가드 중심의 트랜지션 및 스페이싱, 많은 공수 활동량)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다고 보면 된다. 이 감독은 19일 KT전을 앞두고 "그때 그것 갖고 뭐라고 하진 않았어"라고 했다.


정작 이 감독이 화난 순간은 28-37로 뒤진 2쿼터 3분47초전이었다. 당시 타이치는 스틸 후 단독 속공 찬스를 맞이했다. 이때 원핸드 덩크슛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DB는 곧바로 기승호에게 3점포를 얻어 맞았다. 흐름을 탈 수 있었으나 오히려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 감독은 "하프타임에 타이치에게 엄청 혼을 냈다. 눈물을 쏙 뺐다. 평상시에 덩크슛을 잘 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왜 덩크슛을 하는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이치를 일본에서 데려왔지만, 여기선 똑같은 제자다. 외국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한다. 농구를 잘 배워야 하는데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야 한다. 올 시즌에 두 번 정도 나한테 크게 혼 났다"라고 했다.

올 시즌 타이치는 16경기서 평균 20분52초를 뛰며 6.6점, 3.0어시스트, 2.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3.3%, 야투성공률 31.5%, PER(효율성지수) 7.3. 생산성 및 효율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DB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김현호의 시즌 아웃, 김태술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예상보다 많이 뛴 게 성장의 계기가 됐다. 이 감독은 "3~4라운드가 돼야 좀 할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공 운반이나 2대2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1~2년 뒤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최하위 DB의 최대수확이 타이치의 가능성 확인이다.

[타이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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