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동상' 훼손 50대 구속.. 법원 "도주 우려 있어"

조병욱 2020. 11. 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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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동상을 쇠톱으로 절단하려 한 50대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김환권 판사는 21일 공용물건 손상 혐의를 받는 A(50)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쯤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 있는 전씨 동상의 목 부위를 자르려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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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 안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가 파손돼 있다. 청주=연합뉴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동상을 쇠톱으로 절단하려 한 50대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김환권 판사는 21일 공용물건 손상 혐의를 받는 A(50)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전날 “재범·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쯤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 있는 전씨 동상의 목 부위를 자르려한 혐의를 받는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동상은 목 부위 3분의 2가량이 둥그렇게 둘러 가면서 훼손된 상태다. 관광객으로 위장해 청남대에 들어간 A씨는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간 쇠톱으로 범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CCTV에 접근을 막는 펜스 자물쇠도 파손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범행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의 신분을 경기지역 5·18 관련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전씨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에 개방했고 관리권도 충청북도로 넘어왔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5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충북도는 고심 끝에 철거 대신 두 사람이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5·18 관련 단체는 A씨가 구속되기 전 청주지검 앞에서 A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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