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 같아진 北 유튜브..김정은식 '참신한 선전'?
<앵커>
북한의 유튜브 영상이 우리 예능프로그램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수령을 우상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름대로 새롭게 선전·선동에 나선 것 같습니다.
김정은 시대 달라진 북한 모습, 김아영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나 혼자 올라갑니까? (올라가라.)]
평양의 항공 관광시설인 미림항공구락부에서 낙하산 체험에 나선 한 여성, 겁먹은 듯 몇 번 주저하자,
[(하나!) 잠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집니다.
22초간 이런 장면을 제법 길게 보여줬는데, 언뜻 우리 예능프로그램을 닮은 듯도 합니다.
New DPRK, 즉 새로운 북한이라는 계정에 오른 브이로그 형식 영상인데, 기존 조선중앙TV 영상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아이고, 잘한다. 잘한다.]
북한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담아 친근하게 접근하려 한 영상도 눈에 띄고, 마치 우리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도 등장합니다.
[북한 유튜버 '진희' (러시아어 사용) : 나는 가을을 사랑합니다.]
이 영상이 올라온 계정의 경우, 5월 초 5천200명 선이던 구독자 수가, 6개월 만에 4만 4천300명, 8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보는 재미를 의식한 듯한 이런 식의 변화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참신한 선전·선동' 주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최근 선전·선동은) 아주 자연스럽고 (감정의 노출을) 적나라 하게도 보여주면서, 외부에는 북한이 보통국가의 전반적인 삶의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김정은 스스로 신비화보다는 때론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선전·선동 방식이 유튜브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편집 : 소지혜)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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