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폴란트와 슈퍼 조커 세스크, PSG전 대역전극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0. 11. 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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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나코, PSG전 전반 2실점하고 역전승
▲ PSG, 2골 차 리드하고 역전패 당한 건 2011년 이래 2번째
▲ 폴란트, 멀티골 + 페널티 킥 유도. 3골에 모두 관여
▲ 세스크, 후반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대역전극 견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모나코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경기에서 3골에 모두 관여한 신입생 공격수 케빈 폴란트와 교체 출전해서 1골 1도움을 올린 베테랑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기적과도 같은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모나코가 스타드 루이II 홈구장에서 열린 PSG와의 2020/21 시즌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모나코는 6승 2무 3패 승점 20점으로 2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니코 코바치 감독의 남자 폴란트가 있었다.

모나코는 이 경기에서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시즌 초반 모나코는 니코 코바치 신임 감독 체제에서 4-3-3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모나코는 간판 공격수 위삼 벤 예데르가 코로나19 양상 반응으로,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루벤 아길라르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코바치 감독은 만 19세 신예 공격수 윌렘 쥐벨스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배치하면서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던 폴란트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공격 지원에 나서게 만들었다. 이래저래 변칙적인 공격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모나코였다.


PSG는 최근 리그1 3연패를 비롯해 카타르 국영 투자청이 구단을 인수한 이래로 9시즌 동안 무려 7번의 리그1 우승을 독식한 프랑스에선 독보적 1강에 해당하는 팀이다. 심지어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번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 집단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첫 2경기 연패와 함께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8연승을 달리면서 2위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됐다.

당연히 PSG가 전반에만 에이스 킬리앙 음바페의 멀티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25분경, 앙헬 디 마리아의 환상적인 장거리 스루 패스를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가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35분경, 하피냐 알칸타라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음바페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이 시점만 하더라도 PSG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PSG는 카타르 국영 투자청이 2011년, 팀을 인수한 이래로 2골 차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건 2015년 1월 10일에 있었던 바스티아와의 경기가 유일했다. 앞서고 있는 경기에선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저력이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나코는 2019/20 시즌 리그1 공동 득점왕(18골)이자 이번 시즌 역시 6골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주포 벤 예데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했다. 역전승을 거둔다는 건 그저 불가능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코바치는 포기하지 않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쥐벨스와 전반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왼쪽 측면 수비수 포데 발로-투레를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세스크와 측면 수비수 카이우 엔리케를 교체 출전시킨 것. 이와 함께 세스크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하면서 자연스럽게 폴란트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전진 배치됐다.


이는 주효했다. 모나코는 전반 내내 디 마리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왼쪽 측면 수비가 무너지는 문제를 노출했는데 엔리케가 들어오면서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에 더해 세스크의 패스 플레이에 힘입어 모나코의 공격이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세스크가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자 폴란트가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PSG 수비 라인에 균열을 일으켰다. 실제 모나코의 전반전 슈팅 숫자는 6회가 전부였으나 후반 들어 9회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모나코는 후반 7분 만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 겔손 마르틴스의 침투를 PSG 핵심 수비수 프레스넬 킴펨베가 저지했으나 폴란트가 뒤로 흐른 볼을 잡아선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서 후반 20분경, 기습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세스크가 각도를 좁히고 나온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보다 한 발 앞서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는 폴란트에게 논스톱 크로스를 연결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멀티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폴란트는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역전골까지 이끌어냈다. PSG 중앙 수비수 아브두 디알로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끌다가 미끌어지자 강한 전방 압박을 감행하던 폴란트다 지체없이 가로채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것. 이에 다급해진 디알로가 폴란트를 뒤에서 잡아끄는 반칙을 범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폴란트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세스크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모나코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분명 PSG전 역전승의 영웅은 다름 아닌 폴란트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에 더해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면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슈팅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4회를 시도해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승부처의 키로 작용한 건 세스크의 교체 출전이었다. 그는 후반전만 뛰었음에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역전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볼터치 횟수는 51회로 출전 시간 대비로 따지면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심지어 슈팅 숫자도 3회로 폴란트 다음으로 많았다. 패스 성공률 역시 88.9%로 상당히 준수한 정확도를 자랑했다. 후반만 뛴 선수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의 수치를 올린 세스크이다.


폴란트는 지난 9월, 모나코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이다. 코바치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에 모나코는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축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바이엘 레버쿠젠 간판 공격수인 그를 영입하기 위해 155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에 코바치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부터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폴란트는 초반 새로운 환경 및 팀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스트라스부르와의 5라운드에서 2도움을 올린 데 이어 보르도와의 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강호' PSG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면서 최근 3경기 4골과 함께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세스크는 어느덧 만 33세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었으나 승부처에서 교체 출전을 통해 특유의 천재성을 들어내면서 후반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제 모나코는 폴란트의 가세와 함께 벤 예데르의 공격 파트너를 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세스크가 슈퍼 조커 역할로 전환하면서 뒤를 받쳐주고 있다. 즉 공격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셈이다. 수비 문제만 해소가 된다면(11경기 16실점으로 팀 최다 실점 8위) 최근 2시즌의 부진(2018/19 시즌 17위, 2019/20 시즌 9위)에서 벗어나 다시금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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