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건'의 호투쇼..타선 살아난 NC에 결국 승부추는 2승2패 '균형' [스경XKS4]
[스포츠경향]
2020시즌 한국시리즈가 결국 균형을 회복했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했던 NC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차전에서 신예 송명기의 호투와 오랜만에 살아난 양의지의 결승타점으로 두산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38번의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10번째로 2승2패가 됐다. 두산이 이영하, 함덕주, 김강률, 박치국, 이승진 등 필승조 투수들을 대거 투입하고, NC가 1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전격 등판시키는 등 배수의 진을 친 감독들의 승부수가 난무했다.
하지만 야구는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야 이기는 스포츠다. 양의지가 첫 타점, 애런 알테어가 멀티히트로 힘을 낸 NC는 박석민의 대체자 지석훈도 타점을 올렸다. 반면 3안타로 침묵한 두산은 답이 없었다.
■결정적 장면=파격 대 파격
4차전 선발은 NC 송명기에 두산 김민규였다. 이름값으로는 기존 선발들에 비해 처지는데다 20세 송명기에 21세 김민규, 두 선발의 평균연령은 20.5세에 불과했다. 하지만 둘은 힘있는 속구를 중심으로 절묘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제구하는 닮은꼴 투구로 양 팀 한국시리즈에 닳고 닳은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번 시리즈 진정한 투수전은 1, 2, 3선발이 출전한 1, 2, 3차전이 아닌 이들이 나온 4차전이었다. 5회까지는 전혀 점수가 나지 않은 첫 번째 경기였다. 신예 선발들의 파격적인 호투였다.
불펜에서는 두산이 먼저 움직였다. 6회초 1사 상황에서 NC 이명기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곧바로 마무리 이영하를 올렸다. 분명 이번 포스트시즌 예전의 위용을 잃어버린 이영하였지만 6회 투입은 파격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파격은 통하지 않았다. 나성범의 땅볼로 2루로 진루한 김성욱을 양의지가 시리즈 첫 타점으로 불러들였다. 흔들린 이영하는 폭투로 양의지를 3루까지 보냈고 강진성은 힘들이지 않은 스윙으로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승기를 잡은 NC도 7회 움직였다. 1사에서 김재호가 우전안타를 치자 1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등판시켰다. 역시 파격이었다. 불펜피칭일이라 투구수를 조절할 줄 알았던 루친스키는 9회말 마지막 타자까지 틀어막았다. NC의 파격은 통했다.
■수훈갑=NC 송명기
송명기는 올시즌 하반기 구창모의 재활과 이재학의 부진으로 팀의 선발진이 구멍나자 김영규, 박정수 등과 함께 부지런히 그 자리를 메웠다. 21일 투구만 봤을 때 그를 대체선발이라고 표현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 5이닝 동안 82구를 던진 송명기는 2안타에 사사구 2개만을 내주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김민규 역시도 5.1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4안타 1실점했다. 송명기와 김민규의 투구는 한국시리즈가 최고 투수들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KBO 리그 세대교체의 극적인 장면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 투구로 둘은 각자 팀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수훈을=NC 루친스키
7회 루친스키의 등판을 알렸을 때 이민호 주심도 귀를 의심하며 재차 확인을 요청할 정도였다. 루친스키는 팀의 절체절명 승부 앞에서 기꺼이 불펜등판에 나섰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5.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루친스키는 2.2이닝을 무안타로 완벽하게 막으며 시리즈 첫 세이브도 올렸다.
4일만의 투구였지만 구속과 공 끝은 살아있었고, 감독의 만류에도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승부욕도 빛났다. NC는 다시 5, 6차전을 구창모, 루친스키로 도전할 예정이다.
■기록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송명기는 2000년 이후 출생자들 중에서 LG 이민호, KT 소형준 등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첫 승을 안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KBO 리그 포스트시즌 통산기록으로 따지면 6번째로 어린 승리투수였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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