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콜라는 '약술'이었다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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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醫術), 의사(醫師)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한자 '醫'(의)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술이 마취 기능과 함께 다양한 약용 기능을 했기 때문에, 술로 아픔을 낫게 한다는 의미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술의 의학적 효능은 물론이고 부작용도 기술했다.
허준은 술의 실과 허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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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대표적인 약술로 ‘진’(Gin)을 들 수 있다. 1660년에 네덜란드 레이덴대학 의학 교수 실비우스가 만들었고, 해열 및 이뇨작용을 돕는 노간주나무(주니퍼 베리·juniper berry) 열매를 활용해서 만들었다. 몸에 빠르게 흡수 시키고자 맥주에 넣어 증류해서 약용으로 썼으며, 초기에는 약국에서만 판매했다. 이내 진은 영국에 진출하며 런던 드라이진을 탄생시켰다. 영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티니나 진토닉 등이 대표적인 진으로 만든 칵테일이다.
클럽에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칵테일이 있다. ‘예거밤’이다. 독일 리큐어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를 베이스로 레드불 또는 핫식스에 얼음을 넣고 텀블러 등에 마시는 칵테일이다. 이 칵테일과 술이 유명하게 된 계기는 기존 쓴 약술과는 달리 달콤했다는 것. 1935년에 허브, 과일, 뿌리 등 56가지의 재료로 만들어 출시했다. 덕분에 독일에서는 아직도 이 술을 가정상비약으로 갖춰 놓은 집들이 많다고 한다.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란 이름은 헌팅 마스터(전문 사냥꾼)란 의미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술의 의학적 효능은 물론이고 부작용도 기술했다. 허준은 술의 실과 허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귀결된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교수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객원교수. SBS팟캐스트 ‘말술남녀’, KBS 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의 ‘불금의 교양학’에 출연 중.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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