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간서 코로나 'n차 감염' 지속.."전파지점 연결고리 끊어야"

당국, 일일 신규확진 "내주 400명,내달 초 600명" 추정

[헤럴드경제]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한 건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이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음 주에는 400명 이상, 내달 초에는 6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선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을 말한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주일(11.15∼21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175.1명, 강원은 16.4명으로 두 지역 모두 현재는 1.5단계 범위에 있으나 점점 2단계로 향해가고 있다.

방대본은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감염과 경기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감염을 대표적인 연쇄 집단발병 사례로 봤다.

수도권의 중학교·헬스장 사례를 보면 지난달 2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지표환자의 가족이 다니던 A헬스장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해당 헬스장을 다니다 확진된 회원은 직장 동료 10여명을 감염시켰고, 감염된 직장동료 가운데 한 명은 다시 자신이 다니던 B헬스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후 B헬스장 회원을 통해 독서모임으로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개별 고리마다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30여명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 달 만에 총 166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표환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그 가족이 잇따라 감염됐고, 그중 남천병원의 간병인이었던 가족을 통해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시작됐다.

이어 남천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오산메디컬재활병원으로 전원되면서 해당 병원에서 또 다른 30여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지표환자의 가족이 이용하던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도 30여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한 확진자를 통해 해당 어린이집에서도 집단발병이 발생했다. 연쇄 감염은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과 지인으로 퍼졌고, 해당 지인의 직장이었던 금호노인요양원에서 또 한 번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두 사례 모두 첫 환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과 병원, 헬스장,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공간으로 확산된 경우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길은 감염이 전파되는 각각의 지점에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라면서 일상생활과 활동반경을 가급적 안전한 범위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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