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2월초 하루 확진 400~600명 예상..수도권·강원권 거리두기 2단계 검토"

이세영 기자 2020. 11.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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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21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가 다음 주에는 400명 이상, 다음 달 초에는 6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수도권과 강원권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등 임용고시를 하루 앞두고 노량진 대형 임용단기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며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86명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는 나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로 3만명대를 넘어 총 3만403명으로 집계됐다.

임 단장은 “지금은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이며 매우 심각하다”며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도 예상되는 중대기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내활동이 늘고 환기도 어려운 동절기가 되면서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의 억제가 더욱 어려워져 북반구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감염이 늘어났다”며 “일부 국가의 경우 매일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감염 폭증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유행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태까지 우리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임 단장은 지역별 상황에 대해” 수도권과 강원권의 확진자 수 추세를 보면 곧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2단계 격상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자체들이 거리두기 단계 기준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제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7일(이달 15∼21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수도권은 175.1명, 강원은 16.4명이다. 두 지역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고 있으나 일일 확진자 규모가 2단계 기준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중 하나를 충족할 때 시행한다.

그러면서 “이전과 달리 현재 감염 양상은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도 많아졌다. 이들이 누적돼 현재의 확산세를 가져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대면 접촉이건 간에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고 마스크를 올리지 않고는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상생활과 활동반경을 가급적 안전한 범위로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임 단장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국 규모의 감염상황을 억제하기 위한 수칙도 당부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누적돼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속이 아니면 유행이 억제되는 시점까지 대면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기를 바란다”며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앞서 대한감염학회 등 국내 11개 감염병 관련 전문학회는 전날 “1~2주일 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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