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선제골 쾅, '무명' 도동현이 경남 살렸다

김태석 2020. 11.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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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도동현이 속한 경남은 21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남은 전반 1분에 터진 도동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남은 킥 오프한 지 1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순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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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선제골 쾅, '무명' 도동현이 경남 살렸다



(베스트 일레븐=창원)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커리어 대부분을 아시아 중하위권 리그에서 보내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경남 FC의 날개 도동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동현이 속한 경남은 21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남은 전반 1분에 터진 도동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경남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2020 K리그2에서 승점 39점(10승 9무 6패)을 기록, 3위로 뛰어오르며 승격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남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불리한 여건에서 싸우는 경기였다. 이점은 홈 경기라는 점 하나뿐이었다. 3주간 경기 일정을 쉬며 경기 감각이 죽은데다, 상대인 대전하나는 사흘 전 FC 안양을 상대로 26라운드 경기를 치러 몸을 푼 상태였다. 더욱이 대전하나는 안양을 3-0으로 대파하면서 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오른 반면 경남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말았다.

요컨대 무조건 이겨야 할 승부였고, 먼저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대전하나가 원하는 흐름대로 끌려갈 수 있었다. 요컨대 빠른 선제골을 넣어야만 뜻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말이 쉽지 팽팽하게 흘러가는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남은 킥 오프한 지 1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순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바로 도동현의 득점 덕분이다.

도동현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잡는 과정에서 찬스를 잡았다. 대전하나 레프트백 서영재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따낸 후 이지솔과 이종현을 유려한 볼 터치로 제친 후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김근배 골키퍼가 지키는 대전하나 골문 왼쪽 탑 코너를 정확하게 뒤흔들었다. 이 골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던 경남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도동현은 이 골뿐만 아니라 추가골도 넣을 뻔했다. 후반 11분 박스 안 우측면 혼전 상황에서 세컨드 볼을 잡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김근배가 몸을 날려 막지 않았더라면 여지없이 골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슛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경남에 보다 확실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부여하는 효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쩍번쩍 빛난 도동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도동현이 정말 꿈꿨을 순간이었을 것이다. 도동현은 2011년 브리즈번 로어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FC 기후·노스이스트 유나이티드·이스트 뱅갈·UiTM FC·클라탄 FA·트렝가누 FA 등 여러 해외 클럽을 거친 후 2019년이 되어서야 K리그에 어렵사리 데뷔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팀 브리즈번 로어 정도를 제외하면 그리 주목할 만한 팀에서는 뛰지 못했었다.

그리고 경남에 입단한 후에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2019년 입단 후 이날 대전하나전을 치르기 전까지 도동현의 출전 경기 수는 단 아홉 경기에 불과했다. 시쳇말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음지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순간이었는데,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황금 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경남을 춤추게 함은 물론 도동현 개인에게도 가장 행복한 날이었을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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