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송년회에 조폭 잔치까지..정치권, 가짜 화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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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의 모친 100세 축하 잔치에 현역 국회의원들 명의의 화환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 서울, 충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현역 의원 3명과 인천 지역 무소속 의원 1명 등 4명의 국회의원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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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얼마든지 도용 가능.. 방지책 딱히 없다"
최근 부산 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의 모친 100세 축하 잔치에 현역 국회의원들 명의의 화환 등장했다. 물론, 의원들이 직접 보낸 화환은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조직폭력배 '영도파' 고문 A씨가 모친의 100세 기념 잔치가 열렸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호텔 입구에서 도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 서울, 충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현역 의원 3명과 인천 지역 무소속 의원 1명 등 4명의 국회의원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포착됐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정작 해당 의원들은 당사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화환도 자신들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영문도 모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영향력을 뽐낼 목적으로 스스로 국회의원들 이름이 적힌 화환을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종의 자작극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가 보내지도 않은 화환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8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유학 알선 업체가 개최한 확장 이전 기념 행사장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의 화환이 놓였다. 지난해 2월에도 같은 업체가 연 행사에 '국회의원 류은혜(유은혜)'라고 적힌 화환이 배달됐다. 물론 두 번의 화환 모두 유 부총리 측에서 보낸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송파구의 한 고급 주거시설 입주자 송년회에 국무총리와 야당 대표의 화환이 등장해 호화 송년회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이 있는 화환이 놓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는데, 당시 총리실과 당대표실 모두 "화환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화환 명의 도용이 심심찮게 발생하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수는 없다. 화환 업체조차 명의를 도용한 것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A 의원 측 관계자는 21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업체는 주문이 들어오면 화환을 발송하는 건데, 이게 도용한 건지 아닌지 확인할 길도 없고 (확인) 시스템도 없지 않냐"며 "마음먹고 남의 이름 가져다 쓰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B 의원 측 관계자도 "화환업체에서는 돈을 받고 화환을 보내는 것일 뿐이어서 방지책이 딱히 없다"며 "명의를 도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에라도) 강력하게 대처하기에도 애매하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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