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공유' 이인영, "北과 화해·소통·치유".. 野 "성직자인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015년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예배당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장관 블로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우리는 화해와 소통, 그리고 치유의 힘으로 온 겨레와 미래세대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고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소명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북통합문화센터에 열린 ‘통일국민협약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종합 토론회’ 축사를 통해 “얼마 전 미 대선의 결과로 한반도의 정세가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관계와 관련 “저는 논어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정신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분단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공존의 원리인 ‘화(和)’를 우선하고 일치성의 논리가 될 수 있는 ‘동(同)’을 뒤로 모색해보는 방법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에는 KBS에 출연, “(코로나 백신이)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보한 물량이 전무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이 장관의 ‘코로나 백신' 발언에 대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있다”며 사실상 지원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 장관은) 시민단체 대표거나 희생과 사랑의 성직자 입장에 가깝다”면서 “무리하면서까지 북에 사랑을 베풀려면 장관 그만두고 하시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