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상" "호텔 전세" "성장통" 민심에 불 지른 與 '말말말'

최유빈 2020. 11.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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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관련 여당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전세난 안정화를 위해 2년간 전국에 공공임대주택 1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호텔 등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한 물량 3만3000가구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호텔 리모델링을 통한 전세 물량 공급은 유럽 등지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구입 의사를 타진하는 호텔이 꽤 있다"면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호텔을 리모델링해 전·월세로 공급하는 것들이 지금까지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전세난 대책 관련 질문에 "(국토교통부가) 관광사업 위축에 따라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 20일 "전세난이 정부가 추진한 임대차3법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같은날 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현장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향해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정부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공공임대주택과) 자신의 아파트가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자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현재 부동산 커뮤니티 관련 기사 등에는 "본인 아파트 처분하고 임대빌라에 들어가라" "자기는 아파트 살면서 서민한테는 아파트 살라니" 등 거센 비판이 담긴 댓글이 가득하다.

국민의힘도 21일 서면 논평을 내고 현 부동산 정책에 대해 "단순한 실패를 넘어 역대급 기행 수준"이라며 힐난했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김 장관과 진 단장 등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아직도 여론은 들끓고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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