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탄식 "아이폰12 부품 비중, 약진하는 한국이 1위"
최근 출시된 미국 애플사(社)의 스마트폰 아이폰 12를 분해한 결과 한국 업체산(産) 부품이 가격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한국산 부품은 전작인 아이폰 11과 비교해 비중을 크게 늘려 일본과 격차를 벌렸고, 미국도 제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포멀 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즈라는 모바일 분석 업체가 아이폰 12를 분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애플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한국 업체가 약진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사 인기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폰은 다양한 업체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포멀 하우트 조사에 따르면 원가가 373달러인 아이폰 12에서 한국 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은 27.3%의 가격 비중을 차지해 13.2%를 기록한 일본을 더블 스코어로 제쳤다. 미국산은 25.6%, 대만산은 12.1%, 중국산은 4.7%였다.
작년 가을까지는 한·일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아이폰 11에선 한국산 비중이 18.2%, 일본산 비중이 13.8%로 차이는 4.4%포인트였다. 하지만 1년 만에 한국산은 9.1%포인트 늘고, 일본산은 0.6%포인트 줄면서 차이가 14.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미국산은 25.4%(아이폰11)에서 25.6%(아이폰12)로 조금 늘어 큰 변화는 없었다.
신문은 아이폰 시리즈가 액정 디스플레이를 유기EL 패널로 바꾸면서 한·일간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기EL 패널은 올레드(OLED)의 일본식 표현이다. 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 부품의 공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삼성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올레드 시장 점유율 86.3%를 기록했다. 아이폰 12에 들어가는 올레드 패널은 1장에 70달러로, 부품 원가 총액의 20%를 넘는 가격이다. 신문은 “유기EL 패널은 일찍이 소니, 파이오니아 등 일본 업체가 먼저 개발에 나선 분야였으나 이후 한국 업체와의 투자 경쟁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젠 한국 메이커의 독무대가 됐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한국 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19.2달러·삼성), D램(12.8달러·SK하이닉스) 등 다른 고가 부품 공급 경쟁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메라 화상 센서, 콘덴서 등 일본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도 있지만, 부품 총액이 수 달러에 그치는 등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한정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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