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 달리는 삼성전자..막판 매수 기회 노리는 '개미군단'

김규리 2020. 11.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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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들보인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반도체 호황과 달러 약세 호재가 맞물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7만 전자'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주가 꼭지라는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15%(100원) 오른 6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5만원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15% 가까이 올랐다. 지난 17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6만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실적 자신감을 드러낸데다 내년에는 반도체 호황이 다가온다는 장밋빛 전망이 강하게 예측되면서 코스피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신흥국에 눈을 돌린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는 물량을 대량 매수 중이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연내 7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늦기전에 타야한다'는 매수 의견과 '고점에서 물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나뉘고 있다.

실제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6만4000원대에 머물며 조정을 받고 있다. 일부 상승분을 반납한 차익실현 매물이 속출한 탓이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외국인 물량이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3일 연속 물량을 뱉어내고 있다. 반면 이달 동안 삼성전자 순매도하던 개인들은 4일 연속 매수로 돌아서면서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목표가 밴드도 높아지면서 평균 7만9000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까지 올리며 최고치를 제시했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내년 1월 발표될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이 강화돼 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장비의 추가적인 수주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 4분기 전사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는 오히려 비수기 국면으로 전년과 비교해서는 양호한 실적"이라며 "오히려 반도체 산업에서 위상강화와 주주환원 확대에 더 집중해 올 연말 전에는 팔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다만 최고가만을 바라본 지나친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세, 삼성그룹 배당 확대 정책 기대감,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에 따른 외국인 대량매수 수혜 등 다양한 호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중장기 상승추세를 형성하는데 단기적 진통 과정은 불가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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