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짬밥은 질 낮다고? “맛도 영양도 이상 無!” [S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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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식품, 질 나쁜 저가재료 사용
같은 식품도 맛 들쑥날쑥 등 ‘속설’
軍 “기술 뒤떨어졌을 때 문제 와전
현재는 엄격한 규정 적용해 관리”
민간 음식보다 영양소 높게 만들어
유사시 대비해 균형잡힌 식단 추구
현역은 물론 예비군도 찾는 ‘뽀글이’
군당국, 유해물질 우려 권장은 안 해
전역한 사람에게 현역 시절 추억담을 들려 달라고 하면, 최소 한 번 이상 나오는 것이 먹거리와 관련된 에피소드다. 훈련과 경계근무가 많은 군 생활은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맛있는 음식을 섭취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장병도 있다. 입대 전보다 식욕이 늘어난 장병이 적지 않은 이유다.
폐쇄적인 병영환경에서는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많지 않다. PX에서 판매하는 당과류·인스턴트식품·음료와 부대에서 제공하는 급식과 건빵 등의 간식 정도다. 먹거리가 제한되다 보니 장병들은 봉지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 ‘뽀글이’, 건빵을 잘게 부숴 우유에 뿌리는 ‘건후레이크’ 등 나름의 조리법을 적용해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려 애썼다. 군 당국도 양질의 식품을 장병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경제력과 기술력이 높아진 1990년대 이후 군 식품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맛도 함께 잡은 ‘전투식량’·제대 후 먹고픈 ‘군대리아’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군용식품에는 질이 나쁜 저가재료를 쓴다’,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첨가됐다’, ‘같은 식품인데도 제조사나 제조일자에 따라 맛이 들쑥날쑥하다’는 식의 속설이 끊이지 않는다.
일반 남성보다 높은 영양소를 장병들에게 제공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군은 오래전부터 양질의 식품을 확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민간에서는 잘못된 인식이나 속설로 인한 의문, 오해들이 여전하다.
◆군납 식품이 민간보다 질이 낮다?… “사실 아냐”
‘군용식품의 질이 민간보다 낮다.’ 일반인들이 군납 식품에 대해 많이 제기하는 의문 중 하나다. 과거 베트남전 파병 당시 국군 장병들이 녹물이 섞인 김치 통조림을 먹으며 싸운 일화는 군용식품의 열악함을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지금은 에너지 공급이나 저장 측면에서 군납 식품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건빵이나 전투식량, ‘군대리아’(군에서 먹는 햄버거)처럼 장병들이 먹는 식품이 우수한 품질과 군복무에 대한 사람들의 추억이 맞물려 민간 사회에서 인기를 얻어 시장에 출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병들이 섭취하는 식품은 전쟁 상황에서 전투원들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중요하다. 따라서 맛보다는 영양소 확보와 저장 기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제조된다.
프레스햄 군용은 돈육(2등급 이상)이 90% 이상 배합된다. 반면 일반 제품은 돈육 함량을 낮추고 전분을 투입해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한다. 군용 프레스햄이 식감이 거칠고 단단해 일반 제품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단백질 함량이 더 높다. 카레소스도 군용은 카레가 6% 이상이지만 일반 제품은 1~2% 수준이다. 맛은 일반 제품이 좋지만, 영양분은 군용이 더 많이 들어간 셈이다. 2018년에는 꼬리곰탕 등 국물을 중심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춰 장병 건강 증진 기조가 한층 강화했다.
군대를 상징하는 식품인 전투식량도 잘못된 속설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전투식량은 맛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투가 벌어지면 보급이 원활치 않을 수 있는데, 전투식량이 맛있으면 병사들이 빨리 먹어 보급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사시 전쟁터에서 직면할 스트레스를 피하기 어려운 병사들에게 질 좋고 먹기 편한 전투식량을 제공하지 않으면 장병들의 사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주식인 밥과 장기 저장이 가능한 김치나 젓갈 등이 들어간 반찬을 함께 먹는다. 전투식량도 이를 반영해 밥과 반찬 위주로 16개 식단을 운용한다. 과거에는 미군 전투식량에 건빵과 통조림, 고추장볶음 등을 추가한 수준이었지만 1980년대 들어 “한국군에 적합한 전투식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맛과 편리성을 겸비한 한국형 전투식량(1형, 2형, S형, 즉각취식형, 특전식)이 보급되고 있다. 1형은 뜨거운 물에 데워 먹으며, 2형과 S형은 개봉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취식한다. 즉각취식형은 발열끈을 잡아당기면 내장된 발열체가 가열돼 전투식량을 데운다. 특전식은 개봉 즉시 식사가 가능하다.
군복무를 마친 남성이라면 봉지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하는 ‘뽀글이’를 접한 경험이 있다. 제대 후에도 군생활에 대한 추억 때문에 ‘뽀글이’를 만들어 먹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군 당국은 ‘뽀글이’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유해물질이 인체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식품 100문 100답’에 따르면, 여러 재질의 플라스틱 필름을 접착제로 붙인 라면 포장지 내부에는 알루미늄이 섞인 플라스틱 필름을 쓴다. 뜨거운 물을 포장지 안에 붓게 되면 필름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이나 환경호르몬이 포장지에서 새어 나와 라면에 섞일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생식 이상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으며,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뇌 관련 질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폴리스티렌 용기에 담긴 컵라면을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도 하는데, 폴리스티렌 용기가 높은 열기에 손상되면서 유해물질을 뿜어낼 위험이 있다. 군 관계자는 “사소한 부주의로도 유해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며 “장병들이 정상적인 조리과정을 거친 군용식품을 섭취하도록 하면서 품질 향상과 검사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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