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진투아네트냐" 커지는 진선미 아파트 논란에 여 곤혹

원선우 기자 2020. 11. 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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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이낙연은 17억 아파트 보유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조선일보DB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의 ‘아파트 환상' 발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빌라)를 방문,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방도 3개나 있는데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진 의원 발언은 전·월세 수요자가 아파트만 고집할 게 아니라 빌라나 오피스텔을 활용한 공공주택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와 무주택자, 세입자들은 “아파트 없으니까 빌라라도 살라는 말이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진선미 의원이 둘러본 임대주택과 살고있는 신축 아파트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둘러본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매입임대 주택(왼쪽)과 진 의원이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 아파트 단지 모습. /네이버 로드뷰·삼성물산

현재 빌라에 전세로 거주 중인 정모(38)씨는 “빌라는 주차장, 쓰레기장 등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놀이터나 진입로 안전 면에서 아파트보다 떨어진다”며 “특히 아이 키우는 신혼 부부들 입장에선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씨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빌라라도 사세요'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혔다”고 했다.

특히 진 의원이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전용면적 84㎡)를 임차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주택자와 세입자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다. 지상 최고 35층, 13동, 1900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초역세권으로 초등학교가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골프연습장, 도서관 등 최신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2006)에 묘사된 사치스러운 프랑스 궁정의 풍경. 마리는 프랑스 왕세손빈으로 파리에 온 뒤 발 마사지를 받는 등 향락에 빠진다(①). 마카롱(③번 사진 왼쪽 노란 과자)을 비롯한 화려한 파티 음식들(②·③). 남편인 루이 16세(④)./조선일보DB

온라인에선 “빌라가 그렇게 좋으면 본인부터 가서 살아라” “자기는 신축 아파트 살면서 서민들에겐 ‘빌라에서 만족하고 사세요'라는 말과 뭐가 다르냐?” 등 비난이 이어졌다. 진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0일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라며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낙연, 17억 ‘경희궁의아침' 보유

그러나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진 의원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세 대란 때문에 가뜩이나 민심이 사나운 상황인데, 진 의원 발언이 좀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낙연 대표가 ‘호텔방 전·월세' 전환을 언급한 이후 김태년 원내대표가 “(호텔 전·월세는) 쾌적하고 안전하다”고 한 발언도 민심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거주중인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조선일보DB

이낙연 대표는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에 9억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 또 인근 ‘경희궁의 아침'(17억5000만원 상당) 아파트도 보유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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