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흑인 사망으로 전국 시위..까르푸 보안요원이 폭행

이현택 기자 2020. 11. 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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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까르푸 매장에서 흑인 시위대가 인종차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까르푸에서는 보안요원이 흑인을 폭행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40세 흑인이 대형마트의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전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호아오 알베르투 실베이라 프레이타스(40)는 브라질 남동부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까르푸 매장에서 보안요원에게 안면을 주먹으로 맞았다. 보안요원들은 반복적으로 프레이타스를 때렸으며, 가해자 중에는 비번인 경찰관도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들 보안요원은 한 여성이 수퍼마켓에서 남성에 의해 협박을 받는다는 신고를 받은 뒤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보안요원은 총 3명으로 한 명은 프레이타스를 붙들고, 다른 한 명은 머리와 얼굴을 때렸으며, 또 다른 한 명은 폭행 과정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들 가해자들은 전부 구속됐으며, 까르푸 측은 해당 보안 협력업체와 거래를 종료했다.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11월 20일은 브라질의 ‘흑인 의식의 날’이다. 1600년대 브라질 노예제 폐지론자였던 줌비를 기념해 치러지는 인종차별 반대 기념일이다. 이런 날 흑인을 상대로 한 살인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흑인 시위대는 지역별로 “여기도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브라질에서는 인종차별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재 브라질에는 인종주의가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은 아직도 브라질에는 인종주의가 만연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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