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머니날 옛날 엄마 요즘 엄마

2020. 11. 21. 1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11월 16일이 북한에서는 특별한 날이었다고요.

네. 바로 어머니날이었죠. 이런 날까지 만든 거 보면 북한도 여성 특히 어머니 역할에 대해서 꽤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네 그렇다면 북한 어머니들의 삶은 어떨까요.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리는 어버이날은 기념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우리도 어머니날이었다고요.

네. 우리나라는 1956년에 어머니날은 처음 제정하게 돼요. 그때 산업화나 핵가족화 이런 것들이 있으면서 가족이 붕괴 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날을 제정 했는데 그럼 왜 아버지날은 없냐.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1973년에 어버이날은 재정하게 되면서 기념하게 됐죠.

그런데 북한에는 어버이날 아니고 북한은 아버지들이 그런 불만을 제기하지 않나 봐요. 왜 어머니날만 있죠?

사실 그럴 수 없죠. 북한에서는 아버지라고 하게 되면 큰 테두리에서 보면 수령. 지도자. 그런 거기 때문에 특별히 아버지날이 없다고 남성들이 불만을 부릴 수 없는 거고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고.

그렇군요. 올 해 어머니날을 전후해서 북한 TV와 신분에서는 대대적으로 관련 소식을 내보냈는데요. 화면 보시죠.

네 11월 16일 노동 신문에는 이렇게 어머니날을 축하하는 기사가 실렸고요. 방송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탔습니다.

네 어머니날 축하 공연을 관람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꽃을 선물하는 영상도 소개됐습니다.

"어머니날이면 어디서나 손에 손에 꽃다발과 기념품을 들고 어머니를 축하해주러 가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꽃들 중에서도 이 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꽃을 가지고 어머니를 축하해주러 가려고 합니다"

네. 우리도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드리잖아요. 근데 북한에서도 꽃을 선물 하나요? 요즘 꽃값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어머니날은 만들면서 아마 북한이 각 곳에 있는 시장들에 꽃집도 생겼어요. 근데 꽃 가격이 요즘 또 비싸진 게 예전에 아마 한 만 원 정도 하던 걸 만 이천 원 정도. 그러니까 꽃다발이죠. 장미 꽃 한 송이는 6000원 정도. 쌀 2.4~2.5kg 정도 살 수 있는. 비쌉니다.

그럼 어머니날은 꼭 꽃 선물을 하는 거예요?

무조건하죠. 안 주는 게 이상하죠. 지금은

어머니날은 언제 생긴 건가요?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2년 5월에 재정을 했고요. 그 해 11월에 어머니날 재정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제4차 전국 어머니 대회를 7년 만에 개최를 했습니다.

제정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아무래도 20년대 중반부터 식량 위기 때문에 북한 여성들이 많은 힘듦을 겪었잖아요.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이제 기존에 어떤 가족이라든가 국가의 규범을 지키지 않고 이탈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러면서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고생 한 여성들에 대한 위로도 필요했을 것 같고 더 중요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많아지게 되다 보니 아이를 낳게 해야 되는 정책적 과제가 있었던 것이고

강미진씨는 고난의 행군 때 북에서 어머니셨잖아요. 어떠셨어요?

고난의 행군이 딱 시작됐을 때 제가 출산을 했을 때였어요. 그때 다행히 외가 쪽 도움을 받아서 돼지고기 국밥 장사를 했었어요. 근데 아기를 봐 줄 사람이 없잖아요. 애기를 업고 나갈 수밖에 없어요. 아기를 업고 나갔는데, 어우 나 갑자기 눈물 나네.

그때 생각나세요?

아 네. 그러니까 하루 종일 아기를 업고 있으면 저녁에 애가 집에 들어왔을 때, 애가 바닥에 내려놓으면 애가 걷질 못 해요. 하루 종일 싸매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힘들게 그냥 업고 일을 하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때 생각하시면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 인데 사실 그 마음이 어땠겠습니까. 근데 또 생각 해 보면 아이고 남편 분은 뭐 하셨나. 이런 마음도 들거든요. 어떠셨어요?

참 조금 숨이 탁 막혀요. 왜냐하면 국가적인 시스템이 고난 행군 시작 돼서 1년, 2년 정도는 풀어 놨다가 다시 그걸 잡아들이면서 직장에 안 나가는 사람은 보안서에서 규찰대로 잡아 갔어요. 무조건 일이 없어도 회사에 나가야 돼요. 혹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하더라도 아기를 안 봐요. 그냥 자기는 집에서 다른 일을 하면 했지. 그러니까 대한민국 여성들은 정말 행복해요.

사실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는 게 있는데 북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머니를 가정뿐만 아니라 군대의 어머니 고아의 어머니 이렇게까지 하면서 여성들이 모든 돌봄 들을 국가적인 것 까지 책임지게 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머니라고 하면 나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어머니들이랑 감정들이 좀 다를 것 같아요. 북한 같은 경우에는

맞아요. 북한 엄마들은 뭐랄까요.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가정. 아니면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는 북한 어머니들의 그건 그냥 희생의 그런 대명사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북한에서 일부러 어머니날을 제정해서 여성들을 띄워 주려는 목적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가족이 가장 세포로서 기본 단위이고 통제의 대상이잖아요. 자녀를 사회화시키고 교육하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가정의 혁명화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 여성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하게 있었고. 모성 영웅이라고 하는 제도까지 들어오면서 자녀를 많이 출산 한 여성에 대해서는 영웅 칭호도 주고 이런 것들이 있죠.

북한에서는 어머니 대회를 통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여성에게는 말씀 하신 모성 영웅이라는 칭호를 내리기도 하는데요.

여러분, 이 여성이 바로 열 명의 자식을 낳아서 모성영웅칭호를 받아 안은 박금옥 여성입니다. 어머니 제 밑으로 동생이 몇 이나 더 생기나요? 어머니가 씩 웃으며 웃방으로 올라가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10명을 돌파했지만 다음 세대가 10명이 아니라 11명 12명을 돌파해 줄 여성이 꼭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 화면을 보시면 아이들 이름 가운데 글자를 쭉 보니까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가 완성 되네요. 이름까지 이렇게 지어야 되나. 무슨 의미일까요?

아무래도 이제 대내외적인 위기가 있다 보니까 수령이 됐든 최고 지도자가 됐든 이들을 지켜 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차대한 과업이죠. 북한 입장에서는. 또 자녀를 그렇게 키워야 한다. 라고 하는 선전의 효과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는 어머니들을 위한 노래까지 만들었다는데요. 제목이 우리 집사람 이랍니다. 한 번 들어 볼까요?

(우리 집 사람)

이 노래 꽤 인기였다면서요?

노래도 인기였고요. 배우도 잠깐 인기였어요. 아줌마 부대들은 완전 팬이 되는 거예요. 저 사람 노래에. 그리고 모든 모임에서 우리 집사람이라는 노래들이 불렸고.

자 우리 며느리라는 노래까지 있습니다.

(우리 며느리)

네. 아무래도 여성들이 식량 위기를 거치면서 시댁 보다는 친정 쪽 하고의 친밀성이 더 높아졌어요. 경제적으로 의존도하기도 하고

그래서 북한 유행어 중에 아들이 장가가는 날은 6.25 전쟁 나는 날 이라는 유행어가 있어요. 그만큼 고부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전통적인 며느리의 역할. 이런 것들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아요.

어쨌거나 북한의 당국도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여성들에게 당근도 주고 회유도 하고 이러려는 것 같은데요. 과연 이게 젊은 여성들한테는 통할까 싶습니다.

젊은 엄마들에게는 별로 통할 것 같지 않은데요. 요즘 젊은 세대들. 20, 30대를 장마당 세대 또는 시장 세대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더 이상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에 의존해서 산다. 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측면에서 국가가 더 이상 해 주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선전을 하고 담론을 만들어 내도 쉽게 거기에 순응하진 않을 거다 이렇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인식은 저희 때하고는 달라요. 저희 때는 죽으나 사나 당과 수령께 충성하고 죽어도 조국에 목숨을 바쳐야 된다. 이런 거였는데 지금의 장마당 세대는 돈이 먼저예요. 그건 부부 만남에 있어서도 경제력을 먼저 따지게 되죠. 그래서 엄청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보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바람직한 어머니상이 바뀌잖아요. 북한도 세대 별로 다를 수 있을 텐데 요즘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어머니 상 어떤 건가요?

아무래도 무조건 나를 위해서 희생하는 어머니기 보다는 경제력도 있고 내가 성공할 수 있게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어머니. 이런 거에 대한 기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여성들도 자녀를 능력 있게 키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전 세대만 하더라도 모성 영웅 봤듯이 국가를 위해서 자녀를 기른다. 그게 어머니의 본분이다 이렇게 했잖아요. 근데 요즘에는 당연히 안 그렇겠어요?

예전에는 저희도 한 집에 저희 형제자매가 일곱이거든요. 대부분 다 다섯 여섯 일곱 많으면 아홉 열 명도 있었어요.

진짜 많네요.

그런데 저희 때는 애 둘이야 많다. 셋 낳으면 저 머저리 아니야. 그러니까 한 명을 낳아서 정말 알씸하게 잘 먹이고 잘 키우자가 엄마들의 구호였어요.

남자아이들은 어느 정도 크면 군대를 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틀도 좀 바뀌었어요. 왜냐하면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10년 동안 군대에 나가서 진짜 고생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걸 바라지 않아요. 이래서 군대에 안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대책이라고 할까요. 그건 어떤 거냐 하면 죽을 둥 살 둥 애를 공부 시켜요.

젊은 세대가 엄마가 되면서 바뀐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젊은 여성들을 변화시킨 원동력은 뭘까 궁금해지는데요.

이제 시장이라고 하는 곳을 통해서 경제력을 갖게 되고 또 더 중요한 것은 외부 문화를 습득하게 된 것들 이런 것들이 개인의 선택권 자율성 이런 것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결혼을 선택하는 문제나 아이를 낳는 문제나 키우는 문제까지 영향을 주면서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의식 변화 그리고 삶의 변화는 어떻게 보면 사회와 맞물려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최근에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도 달라지고 있다는데요. 다음 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5981351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