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방산' LIG넥스원의 변신, 5G 업체 품고 민수사업 본격화

김민석 기자 2020. 11.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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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와이어리스' 자회사 편입..5G통신분야로 확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방산·민수 융·복합 시너지 모색
LIG넥스원 판교 R&D센터(왼쪽) 이노와이어리스 본사 전경(LIG넥스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IG넥스원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달성 등 IT 알짜 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 인수를 계기로 '순수 방산기업'에서 민수 복합 방산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정밀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 분야에서 쌓아온 핵심기술력을 기반으로 무인화·드론·로봇 등 국방과 민수를 아우르는 미래기술 개발을 선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16.55%를 331억원에 인수했다. LIG넥스원은 이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총 21%(기존보유 4.45%)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00년 설립된 IT 기업으로 이동통신용 최적화 및 시험·계측솔루션, 소형기지국 분야에서 국내 선도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를 상용화한 기업 중 하나로 무선통신망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R&D(연구·개발) 인력이 70%를 웃돈다.

1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efense & Security Expo Korea 2020)’에 참가한 해외 군 관계자들이 LIG넥스원 홍보전시관에서 다목적 무인헬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0.11.18/뉴스1

LIG넥스원은 이노와이어리스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방산·민수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이전 투자 단계에서도 'AI 기반의 차세대 군 이동통신망 자율운용 기술개발 사업'을 공동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자사와 이노와이어리스는 방산과 민간분야에서 각각 대표 'R&D 중심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사가 보유한 정밀전자분야 핵심역량과 이노와이어리스의 기술력을 최대한 접목해 군주요 무기체계에 5G 기술 적용 등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그간 대부분 매출을 방산에서 거둬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순수방산기업이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KAI), 한화 방산계열사, 현대로템, 풍산 등 대부분 방산기업들이 민수 분야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과 대조됐다. LIG넥스원은 그 덕에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면서 상대적으로 실적 타격을 덜 받았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방산 위주의 사업구조를 갖춰 안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외형 성장엔 한계가 명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무인화,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무기체계 발전 속도도 빨라지면서 기술 혁신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도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사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수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과 투자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efense & Security Expo Korea 2020)’ LIG넥스원 홍보부스에 무인수상정(해검-3호)이 전시돼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0.11.18/뉴스1

LIG넥스원은 와이어리스 인수 외에도 산·학·연을 막론하고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으며 새 시장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6월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KTB네트워크, 신한은행 등과 함께 자율주행 TaaS(서비스로서의 교통) 기업인 코드42(현 포티투닷)에 각 50억원씩 총 150억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단행했다.

LIG넥스원은 9월엔 전라북도, 군산시 등 5개 기관과 조선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포항공대와 무인감시정찰 및 무인체계 관련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11월 들어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다목적 무인헬기, 탑재중량 40㎏급 수송드론 협업 등을 모색하기로 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도 양자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테라헤르츠(Thz), 위성통신 등에 대한 기술 확보를 위한 포괄적 상호협력을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편 LIG넥스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1억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지만 매출은 10.3% 증가한 41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5% 증가한 132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이노와이어리스 평가이익 70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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