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동요 이어 손흥민까지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中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韓 동요 '반달'이 중국 노래?..中교과서에도 실려
中누리꾼 "한복은 중국 전통의상..한국 것 아냐"
'축구 스타' 손흥민..가계도 보니 조상이 중국인?
'문화 동북공정'에서 드러난 중화사상..경계 필요

"란란더 티엔콩 인허리 요우쯔 샤오바이 추안(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최근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6·25 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 누리꾼들의 '반한 운동'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동요 반달을 중국 동요로 소개하며 또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韓 동요 반달이 중국 노래?…中교과서에도 실려
반달은 일제강점기 작곡가 윤극영이 만든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입니다. 당시 동아일보(1924년 10월20일자)에 반달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발표 이후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모두 즐겨 부르는 동요로 100년 가까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현재 공식적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한국 국적의 노래입니다. 2014년 윤극영 본인도 KBS '푸른하늘 은하수 60년' 특별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작곡한 반달의 탄생 비화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반달이 중국에 알려진 계기는 1950년대 초입니다. 1951년 북경 인민예술극원에서 번역을 맡고 있던 김철남이 반달을 '하얀 쪽배'(小白船)'로 소개하며 중국에서 퍼지게 됐습니다. 1979년에는 중국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는데요. 현지에서 잘못된 제목과 작자 미상 등으로 한국의 동요가 중국의 동요로 감쪽같이 둔갑한 셈입니다.
중국 누리꾼 "한복은 중국의 전통의상"
우리 전통 복식인 한복도 중국의 '우기기'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는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하며 특별 아이템으로 한복을 이용자들에게 지급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이들은 "한복은 중국의 전통의상", "한복은 한국 고유의 의상이 아니다" 등의 주장을 하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결국 샤이닝니키의 제작사 페이퍼게임즈는 불과 7일 만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4일 웨이보를 통해 "'하나의 중국'에 속한 기업으로써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 저희는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은 조선 시대 기록에 '조선의 의복과 문물은 모두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언급이 있다면서 비뚤어진 민족주의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누리꾼들도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에서 유래했다"며 관련 해시태그를 웨이보에 달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세종대왕의 초상화를 올리고 "조선 황족의 복장은 모두 명나라가 하사한 것"이라며 "고대 한국은 본래 자신들의 의관 제도가 없었고 명나라 복식을 근거로 개량해 훗날 모두가 보는 한국 드라마 속 복식을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스타' 손흥민…가계도 보니 조상이 중국인?
또 최근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흥민이 중국인이라는 엉뚱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손흥민의 가계도를 분석하니 그가 순수 중국인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손흥민은 밀양 손씨(密陽 孫氏)로, 경상남도 밀양시를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성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흥민이 해외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자 손흥민마저 중국인이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유산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국력 신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경제 대국으로 부상해 자신감을 회복한 가운데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던 중화사상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문화 동북공정'에서 드러난 중화사상…경계 필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관념이 뿌리깊게 박혀 있어 '문화 동북공정' 왜곡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후 중화사상과 애국주의가 부각되면서 이같은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류는 중국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화·예술에서 나오는 '소프트파워'가 경제·군사적 힘 못지 않은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중국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 공부와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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