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이 에티오피아 내전 개입?
코로나 사태에서 글로벌 방역을 이끄는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고국인 에티오피아 내전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비르하누 줄라 사령관은 이날 “테워드로스 총장이 주변국들에 연락을 취해 북부 티그레이 지역의 반군에 무기 등을 지원해 달라는 로비를 했다”고 비난했다. 비르하누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고, 테워드로스는 성명을 통해 “내가 (티그레이 반군을) 지원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테워드로스는 티그레이 출신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인 티그레이 인민해방 전선(TPLF)이 중앙정부의 연정(聯政)에 참여하던 시기에 보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 4일부터 정부군과 북부 티그레이 지역의 반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80여 에티오피아 부족 중 티그레이는 군사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독자적인 체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9월 중앙정부의 만류에도 TPLF는 독자 지방선거를 강행했고, 이에 따라 양측 갈등이 폭발하면서 내전으로 이어졌다. 2주 사이 매일 교전으로 양측을 합쳐 최소 수백명이 숨졌고, 피란민 3만명이 이웃나라 수단으로 피신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사망자가 수천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아비 총리는 2018년 집권한 이후 이웃나라들과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국내에서도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민주적 개혁에 나선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비 총리는 티그레이와의 갈등을 대화로 마무리하지 않고 연방군에 공격 지시를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아비 총리가 티그레이 지방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TPLF와 에티오피아 정부는 갈등을 끝내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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