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비로소 뭐가 보일까.. 잘나가다 멈춘 '스타 승려' 혜민

권경성 2020. 11. 21.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2년 승려 혜민을 스타덤에 올린 책이다.

그만 달려도, 조금 가져도 괜찮다는 혜민의 위로에 지치고 마음 다친 이들이 힘을 얻었다.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2년 승려 혜민을 스타덤에 올린 책이다. 그만 달려도, 조금 가져도 괜찮다는 혜민의 위로에 지치고 마음 다친 이들이 힘을 얻었다. 그는 잘나갔다. 돈이 따라왔다. 내는 족족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강연이며 방송이며 종횡무진했다. 유명세일까. 탈이 났다. 얼마 전 TV에 ‘남산타워 뷰’ 자택을 공개하면서다. ‘풀(full)소유’가 웬 말이냐, 무소유라더니. 빈축을 샀다. 결정타는 같은 하버드대 출신 미국인 승려 현각의 저격이었다. ‘사업가’ ‘배우’도 모자라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이라 매도했다. 활동 중단 선언을 끌어냈다. 혜민은 탈속(脫俗) 행보로 세속적 성공을 일궜다. 상품성과 빼어난 수완으로 질주했다. 그에게 열광했던 대중이 그를 버렸다. 일단 멈췄다.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