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맞는 시진핑 “CPTPP 가입 고려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밤 화상으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국 정상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임기 첫해인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중국이 주도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이 최근 체결되면서 무역 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미·중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RCEP 체결에 대해 “중국 대신 미국이 규칙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인 셈이다.
시진핑 주석은 일단 미국과의 충돌을 피했다. 시 주석은 “CPTPP(전면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라고 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CPTPP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추진하던 TPP를 확대한 자유무역기구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불참하며 의미가 퇴색됐다. 그러나 미국의 차기 정부는 중국 견제 차원에서 TPP를 부활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은 제로섬 게임이나 네가 져야 내가 이기는 정치적 놀음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국의 코로나 방역 경험을 회원국들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속에서도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교류를 계속하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며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의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국이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등 ‘한국판 뉴딜’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가 불평등을 키우지 않도록 포용적 회복을 위한 포용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뉴딜’에 대해 설명하면서 “디지털경제와 그린경제의 균형 잡힌 결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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