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코로나 '백신 확보전쟁'..한국 "5곳과 협상중"

황시영 기자 2020. 11. 21. 0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유럽·日, 3상중인 글로벌 제약사 백신 독점..가격·보관방법·대량생산 등 관건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사진=AFP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백신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20일 CNBC는 "백신이 일반 대중에 보급되기까지 여러 난제가 남아 있다. 물류, 유통, 비용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가운데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불거지고 있고 '공정한 접근'(equitable acces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美·유럽·日 독점
미국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역시 미국 회사인 모더나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효과가 94.5%라는 3상 중간 분석 결과를 최근 내놨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회 맞아야 한다.

CNBC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유럽연합(EU)이 3억회분으로 가장 많이 선(先)주문했다. 이어 일본이 1억2000만회분, 미국이 1억회분 규모의 사전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칠레도 최소 1000만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미국이 1억회분. 캐나다가 5600만회분, 스위스가 450만회분의 백신 사전구매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과 인도가 각각 5억회분을 조달하기로 사전합의했다고 CNBC는 전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회분 계약을 맺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으로 구성된 코백스(COVAX) 퍼실리티 프로젝트도 3억회분을 사전주문했다.

이처럼 강대국들이 백신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9월 "세계 인구의 13%가 사는 부국들이 유력 코로나19 백신 생산 예상량의 51%를 이미 사들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대부분이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에 팔렸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사진=AFP

가격 모더나가 화이자 2배…아스트라제네카 "3~4달러"
백신 가격은 제약사마다 다르다.

코로나19 백신을 수익원으로 하겠다고 밝힌 모더나가 가장 비싼데, 32~37달러(3만5700원~4만1300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20달러(약 2만2300원)로 정할 방침이다. 존슨앤드존슨(J&J)은 약 10달러(약 1만1100원)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3~4달러(3300원~4400원)로 예상된다. 모두 1회 접종 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화이자가 2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모더나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옥스포드대와 백신을 공동개발중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2상 임상시험의 동료평가(peer review)를 마쳤으며 3상 결과를 크리스마스 전까지 내겠다고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백신이 수주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12월 말까지 가장 취약한 미국인 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4000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사진=AFP

NYT "'mRNA 백신' 대량생산 경험없어"
백신 대량생산에 개발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신기술에 따른 경험 부족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기존 백신은 약화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얻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이용한다.

문제는 지금껏 mRNA를 사용한 백신이 상업화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불안정한 mRNA를 사용한 백신을 대량으로 제조한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로부터 몰려드는 엄청난 수요를 충족할만큼 생산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각국의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나선 만큼 백신 제조 관련 용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일부 제약업체들은 백신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끝날 때마다 교체해야 하는 의료용 플라스틱 가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사·물량 빠르면 이달말 발표"
우리 정부는 "현재 임상 3상 시험 중인 신종 코로나 백신 중 5사(社) 제품을 대상으로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가 어떤 백신을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부는 "제조사와 도입 물량을 빠르면 이달 말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미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국내 인구의 20%인 1000만명분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라 현재 논의하는 것은 추가로 40%인 2000만명분을 어느 백신으로 선구매하느냐는 문제다.

우리나라 백신 자문위 등 전문가들은 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 중에서 하나,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중에서 하나 등과 같이 다른 플랫폼으로 2~3개 백신을 선택하자는 것이 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 중에서는 화이자는 가격 면에서, 모더나는 보관·유통 면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의 경우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저렴한 가격과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다는 장점이, 존슨앤드존슨은 다른 백신이 2회 접종인 것과 달리 1회만 접종하는 장점이 있어서 어떤 백신을 선택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2시 기준 지난해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전세계에서 누적 5689만5516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135만9599명이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유인석, 문 연 채 성관계하며 소리까지"…승리와 성매매 알선 혐의"난 너무 섹시해"…52세 모델, 아슬아슬한 마스크 비키니 '화제'교제 거부한 여중생 살해하고 시신까지 욕보인 고교생… 징역 선고모두가 기다리는 코로나 백신…중국에선 이미 100만 명 넘게 접종이지혜 "아버지 불륜녀, 호피 무늬 옷 입어…'호피' 트라우마"
황시영 기자 apple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