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확실히 보여준' 김강률 "오랜만에 도움됐다"(종합)

김주희 2020. 11. 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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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률이는 2년 정도 쉬다가 올해 던졌는데 확실히 보여준 것이 없다. 쓸 상황이 아니다."

20일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의 부족을 설명하던 중 김강률의 이름을 꺼냈다.

두 번째 투수 홍건희가 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져 5-6 역전을 당하자 두산 벤치는 김강률을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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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7회초 두산 교체투수 김강률이 역투하고 있다. 2020.08.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김주희 기자 = "강률이는 2년 정도 쉬다가 올해 던졌는데 확실히 보여준 것이 없다. 쓸 상황이 아니다."

20일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의 부족을 설명하던 중 김강률의 이름을 꺼냈다.

좌완에 이현승이 있다면, 우완에는 김강률이라는 고참 투수가 존재하지만 마운드에 올리기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발언과 달리 김강률은 이날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투수 홍건희가 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져 5-6 역전을 당하자 두산 벤치는 김강률을 호출했다.

아직 4회초인데다 리드까지 빼앗긴 뒤라 두산 입장에서는 내보낼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젊은 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결국 김강률이 이번 시리즈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2사 1,2루 위기에서 김강률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4번타자 양의지였다. 김강률은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끈 김강률은 5회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지석훈과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강진성에게는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적은 투수구로 이닝을 지워나가니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 6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김강률은 알테어-권희동-박민우를 공 11개로 잠재웠다.

김강률은 7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였다. 무사 1루에서 현재 가장 잘 맞고 있는 나성범을 만난 김강률은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김강률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그의 기록은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2018년 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김강률은 2019년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도 햄스트링 통증에 고전했던 김강률은 3년 만에 나선 한국시리즈에서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강률의 분투에 추가 실점을 막은 두산은 7회 김재호의 결승타로 7-6 신승을 거뒀다.

승리투수의 영광은 후배인 박치국에게 돌아갔지만, 이날 두산에서 가장 잘 던진 투수는 김강률이었다.

경기 후 김강률은 "중요한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오랜만에 도움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출장 기회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 번쯤은 등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수 박세혁의 리드 속에 스플리터로 승부를 봤다.

김강률은 "구속이 떨어져 스플리터 비중을 높였다. 오늘은 스플리터가 좋아서, 세혁이가 사인을 내는대로 따라갔다. 경기를 하면서 변화구 구사를 가장 많이 한 날 같다"며 미소지었다.

젊은 투수들이 가을야구에서 연일 활약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강률은 "고참이 끌고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베테랑이 미안한 것도 있다"며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각자 위치가 있으니,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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