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역전..이번에도 '해결사'는 김재호였다
[경향신문]
3회 좌중간 적시타·7회 결승타 ‘2안타 3타점’…전 타석 출루 기록
부상으로 부진하던 김강률은 2.2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 잠재워
두산이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NC를 7-6으로 눌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채 열린 3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5번 중 14번, 93.3% 확률이었다. 두산이 그 확률을 가져갔다.
양팀 모두 선발이 일찍 교체돼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초반 타격전 속 불펜 대결로 이어진 경기는 이닝마다 역전에 동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흘러가다 결국 후반 불펜의 한 끗 차로 결론났다.
■결정적 장면=7회, 무너진 좌완 스페셜리스트
6-6으로 팽팽하던 7회말. NC는 네번째 투수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손정욱, 김영규와 함께 NC가 두산의 강력한 좌타 라인을 전담시키겠다고 선언했던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3번 최주환에 김재환,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좌타 중심타선을 묶으러 나선 임정호는 최주환의 끈질긴 카운트 싸움을 상대하다 급격히 무너졌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6구 연속 파울과 볼을 골라낸 최주환과 싸우던 임정호가 풀카운트에서 9구째 던진 슬라이더는 너무 몸쪽으로 붙었다. 몸에 맞는 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은 화근이 됐다. 두산은 대주자 오재원으로 교체했다.
임정호는 타석에 김재환을 맞이하고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슬라이더로 승부했지만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벗어난 3구째 볼에 오재원이 2루를 훔쳤다. 4구째 슬라이더 역시 제구되지 않았다. 폭투로 오재원이 3루까지 밟았다. 결국 김재환마저 7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NC는 투수를 교체했다. 좌타자 페르난데스 타석임에도 베테랑 우완 김진성을 투입했다. 페르난데스를 4구째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맞혀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하던 분위기는 6번 우타자 김재호 타석에서 두산으로 넘어갔다. 김재호는 김진성의 3구째 밋밋한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뜨렸다. 3루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아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수훈갑=두산 김재호
2차전에서 2-1로 앞선 4회 솔로포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기록했던 김재호는 3차전에서도 뜨거웠다. 1-1로 맞선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 오재일의 2루타와 박건우의 내야 땅볼로 홈을 밟더니 2-3으로 뒤진 3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려 4-3으로 역전시켰다. 5회말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호는 6-6으로 다시 맞선 7회말에도 1사 1·3루에서 중전적시타를 때려 기어이 균형을 깨뜨렸다. 결승타 포함,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김재호는 전 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수훈을=두산 김강률
선발 최원준이 2.2이닝 만에 내려간 뒤 두산 마운드를 지키던 홍건희가 4회초 4안타 1볼넷으로 3점을 주고 2사 1·2루 위기를 만들자 우완 김강률이 등판했다. 마무리로 기대받으면서도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활약하지 못했던 김강률은 올해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2.2이닝을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았다. 5·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준 김강률의 호투는 NC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기록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2회말 첫 타석에서 때린 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8호이자 포스트시즌 28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차전에서 4-1로 앞서던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쳤다. 8회말 두산 정수빈의 몸에 맞는 공 때 심판진이 스윙 여부를 놓치는 바람에 비디오 판독과 NC 이동욱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고 10여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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