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상수도 개량사업 '10년'..목표 달성 '실패'
[KBS 춘천]
[앵커]
10여년 전 급수대란을 겪은 태백시는 지금까지 6백억 원 넘게 들여 노후 상수도관 개량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예정 준공일을 3년이나 지난 최근까지도 사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 계량기에 장비를 갖다 대자, 물 새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후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누수 지점을 찾는 작업입니다.
이 골목 아래에는 가정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급수관이 깔려있는데요.
수도관이 대부분 오래되다 보니, 지금도 여러 군데에서 누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태백지역에서 상수도관 개량사업을 시작할 당시, 30년 이상 된 노후관은 전체의 30%인 111km였습니다.
태백시는 2010년부터 국비 등 690여억 원을 투입해 100km 구간을 새로 교체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유수율은 과거 25%에서 75%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시공사가 당초 약속했던 유수율 87%에는 10%p 이상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3년이 넘도록 준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공사는 올해 초 유수율을 더 높일 수 없다며 사실상 공사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진종만/시공사 현장소장 : "유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용량인데, 이 사용량이 인구 감소로 인해서 지금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는 87%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려서."]
태백시는 약속된 유수율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올 들어 8월까지 원수 50여만 톤, 2억 2천만 원 어치를 추가로 사야 했다고 말합니다.
[김희주/태백시 상수도운영담당 : "정수 구매비가 목표 유수율 미달성으로 인해서 차이만큼 저희가 추가 부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시공사 계약) 합의 해제 과정에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도록."]
태백시는 목표 유수율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대응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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