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옷 입은 돌담길 가로수..나무도 겨울 채비

김경수 2020. 11. 20.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영어로는 '얀 바밍(Yarn bombing)',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실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뜨개질로 거리를 장식하는 해외의 거리 꾸미기 예술 운동입니다.

국내에서도 경주 왕릉의 돌담길 가로수들이 손뜨개로 만든 형형색색의 털옷을 입고 겨울 채비를 마쳤는데,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라 왕릉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옆으로, 길게 뻗은 돌담길이 겨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뭇잎은 다 떨어졌고,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길에서 특이한 가로수 장식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경주 지역 손뜨개 동호회원들이 지난봄부터 손수 만들어 가로수 126그루에 입힌 겨울옷들입니다.

[김도연/경주시 손뜨개 동호회장 : "이런 걸 보고 옛정도 좀 느끼고 따뜻함도 좀 느끼시고 나름 '포토존'도 좀 있으면 좋겠고 하는 바람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그래피티 니팅', 또는 실 폭탄이란 뜻의 '얀 바밍'으로 알려진 손뜨개 거리 장식 운동이 천년 도읍 경주의 왕릉길에도 다채로운 색깔을 불어넣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이미 유명세를 탄 '황리단길'에 이어 겨울 채비를 마친 대릉원 돌담길이 새로운 촬영지로 떠올랐습니다.

[김다빈/경기도 용인시 : "요즘에 날씨가 추워지는데 나무가 앙상해 보이지도 않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좋아서 사진도 찍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봄이 오기 전인 내년 2월까지 손뜨개 거리 장식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경수 기자 (bad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