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옷 입은 돌담길 가로수..나무도 겨울 채비
[KBS 대구]
[앵커]
영어로는 '얀 바밍(Yarn bombing)',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실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뜨개질로 거리를 장식하는 해외의 거리 꾸미기 예술 운동입니다.
국내에서도 경주 왕릉의 돌담길 가로수들이 손뜨개로 만든 형형색색의 털옷을 입고 겨울 채비를 마쳤는데,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라 왕릉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옆으로, 길게 뻗은 돌담길이 겨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뭇잎은 다 떨어졌고,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길에서 특이한 가로수 장식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경주 지역 손뜨개 동호회원들이 지난봄부터 손수 만들어 가로수 126그루에 입힌 겨울옷들입니다.
[김도연/경주시 손뜨개 동호회장 : "이런 걸 보고 옛정도 좀 느끼고 따뜻함도 좀 느끼시고 나름 '포토존'도 좀 있으면 좋겠고 하는 바람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그래피티 니팅', 또는 실 폭탄이란 뜻의 '얀 바밍'으로 알려진 손뜨개 거리 장식 운동이 천년 도읍 경주의 왕릉길에도 다채로운 색깔을 불어넣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이미 유명세를 탄 '황리단길'에 이어 겨울 채비를 마친 대릉원 돌담길이 새로운 촬영지로 떠올랐습니다.
[김다빈/경기도 용인시 : "요즘에 날씨가 추워지는데 나무가 앙상해 보이지도 않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좋아서 사진도 찍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봄이 오기 전인 내년 2월까지 손뜨개 거리 장식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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