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되는 4·3 유해 발굴..성과 기대
[KBS 제주]
[앵커]
4·3 유해 발굴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 채혈이 중요하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4·3 유해 발굴 사업도 3년 만에 재개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당시 최대 학살 터 가운데 하나였던 옛 정뜨르비행장인 제주국제공항.
지난 2007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서북 측에서 128구, 이듬해인 2008년엔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북 측에서 259구의 4·3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2018년에는 제주시 도두동과 조천읍 선흘리에서 유해 5구를 추가로 찾아 4·3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모두 405구입니다.
하지만 4·3 당시 행방불명인 4천여 명 가운데 2천여 명이 도내 어딘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김광우/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 : "공항하고 화북하고 일본 강점기 때 전쟁터(진지동굴)에서 발굴하고 요새 조용했지 않습니까. 최소한의 시신을 발굴해서 우리 유족들이 한을 풀 수 있게끔 하고."]
4·3 유해 발굴 사업이 내년 2월부터 본격 재개됩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연구소를 통해 제보로 접수된 유해 발굴 후보지 40여 군데 가운데, 13곳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진행해 발굴 대상지를 압축했습니다.
[김은희/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 : "(기초조사를 통해) 13군데를 확인하고 현재 7군데 정도 발굴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보고서에 올려 있습니다."]
특히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 8억 7천만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6억 원 정도를 더 확보해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강민철/제주도 4·3지원과장 : "내년에 2~3억 원을 투입해서 유해 발굴을 하게 되고, 그리고 나머지 12억 원을 추가로 해서 유전자 감식 사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4·3 유해 발굴 사업이 70여 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행불인들과 유가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고성호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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