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가루 정체는?..가짜 비아그라 원료 밀수 적발
[뉴스리뷰]
[앵커]
이른바 '짝퉁'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료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제조해 팔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적발된 제품들을 정품 가격으로 따지면 1천억 원이 넘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에서 꺼낸 대형 박스를 뜯자 흰 가루가 담긴 비닐 포대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이 가루의 정체는 이른바 '짝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원료.
50대 남성 A씨는 지난 8월 이를 중국에서 들여오다 적발됐습니다.
<박광진 / 인천본부세관 조사팀장> "실제 물품은 중국 담배와 (가짜 성 기능 제품) 원료인데 인조 꽃 조화로 신고하려고… 당시 적발한 원료랑은 324kg입니다."
A씨로부터 원료를 받아 가짜 성 기능 의약품을 제조·판매한 일당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제조책 B씨는 원료를 전분과 섞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고 따로 들여온 짝퉁 비아그라를 정품처럼 포장해 유통했습니다.
또 다른 제조책 C씨는 인적이 드문 농가에 비밀 작업장을 만든 뒤 가짜 성 기능 약품을 제조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용품 쇼핑몰 운영자 D씨는 짝퉁 제품을 전국에 유통시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성 기능 의약품과 분말 상태의 원료입니다.
모두 다 합쳐 정품 시가로는 1,100억 원 상당입니다.
이들 3명이 지난달까지 약 3년간 밀수 후 제조·판매한 물량은 발기부전 치료제 약 25만정, 원료 480kg에 달합니다.
<김철수 / 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중국 공안 당국에서 가짜 성 기능 의약품 제조 공장을 집중 단속해 중국서 완제품 수급이 어렵게 되자 기존 완제품 밀수방식을 바꿔…"
인천세관은 관세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A씨 등 2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약사업 위반 등 혐의를 받는 50대 B씨 등 2명은 구속상태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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