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상 버리라는 진선미, 왜 아파트 사나" 野 맹비난

국민의힘은 20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며 “당장 서울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낙연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과 가장들의 기본적 소망마저 ‘환상’으로 치부하며 정책 실패를 가린다”며 “잘못된 정책을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 궤변으로 꿰맞추려다 보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이나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진 의원을 향해 “빌라나 다세대 주택이 쾌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교통입지나 교육환경이나 제반여건이 아파트가 아직은 다세대 빌라보다 낫기 때문에, 적어도 아이들 있는 가정은 비싸도 아파트 전세를 원하는 것”이라며 “아파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임대빌라에 입주하라. 솔선수범 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의 합리적 욕구와 수요를 외면하고 그저 시민들의 아파트 선호만 탓하는 건, 작금의 전세대란을 딴나라 일로 치부하는 무책임한 짓”이라며 “배고픈 군중에게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마리앙트와네트의 어처구니없는 망언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임대주택도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커지자 진 의원은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있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더 질 좋은 주거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집 문제로 어려움 겪으시는 모든 분들께는 마냥 송구스럽다”고 했다.

진 의원은 실제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84.63㎡(약 25.6평)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전세(임차)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