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못 살까봐"..서울 아파트 40% 넘게 산 2030
<앵커>
집값과 전셋값이 맞물려서 함께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불안한 마음에 빨리 집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 그것도 20대와 30대에서 적극적으로 아파트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경기도 안양의 소형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는 전셋값도 뛰고 전세 매물도 찾기 힘들어 경기도에서 집을 사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의 불편함보다 주거 불안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모 씨/20대·경기 아파트 매입 : 왕복으로만 2시간 출퇴근하고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안 하면 더는 집을 살 수 없을 거 같아서….]
지난달 20대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천561건으로, 한 달 전보다 25% 급증했습니다.
전체 매입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 20대 매수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훨씬 더 비싸진 전셋값을 치르면서 이사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가능하면 대출을 이용해서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자극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전반적인 거래 건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30대의 경우에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입 중 30대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30대 매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에서 높았습니다.
[이 모 씨/30대·서울 성동구 아파트 매입 : 청약을 해보려니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불안해서, 신용대출까지 다 일으켜서 (집을 샀어요.)]
전셋값 불안이 2030세대의 패닉 바잉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전셋값이 올라가게 되면 그것만 또 불안해지죠.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또 전세 안고 갭 투자하는 거죠.]
정부가 내놓은 전세 대책에 아파트 물량이 적어 이런 불안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태)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가 후려치고 돌연 “공구 반납하세요”…죽음 내몰려
- “집값 올려 달라” 거절…잔금 치르니 까나리액젓 범벅
- 들이받곤 “여기 긁혔어요”…사고 숨긴 타이어 수리점
- “어깨 부딪히자 주먹” 신고하려 하자 마구 폭행
- BTS 입영 연기 길 열렸다…“훈장 받으면 만 30세까지”
- 서울시장 뜻 밝힌 금태섭, '두 아들 재산 논란' 입장은?
- 임용시험 하루 앞 노량진 학원 38명 확진…'밀집' 환경
- '검사받으세요' 문자에도 일상생활하다…뒤늦게 확진
- 통로 메운 시꺼먼 연기…창문에 지게차 대고 3명 구조
- 불거지는 교체론에 속앓이?…추미애 “몸과 마음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