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만 바꾸면 된다더니..'가짜 경유'에 수리비 3천만 원
[KBS 대전]
[앵커]
공주와 논산의 한 주유소에서 판매한 가짜 경유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가짜 경유를 넣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차량 이상이 생겨 수리를 맡겼는데, 결국 수리비가 수천만 원이 나오는 황당한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들은 이 피해 사례를 주의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 달 전, 7천여만 원을 주고 BMW SUV 차량을 구입한 정경재 씨.
지난달 23일, 공주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뒤부터 차량에 이상이 느껴져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습니다.
1주일 동안 차량을 점검한 BMW 측의 진단은 '디젤 필터' 교환이었습니다.
[정경재/가짜 경유 피해 차주 : "DPF(디젤) 필터가 많이 오염됐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하다는 답변만 받았고, 그때 원인 파악은 제대로 못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수리를 마친 차량은 주행 한 시간 만에 엔진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다시 멈췄습니다.
그리고 2차 수리에 들어간 뒤에야 서비스센터 측은 고장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가짜 경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엔진 등 연료기 계통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수리비는 340만 원에서 3천2백여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정 씨는 BMW 서비스센터가 제대로 진단을 못 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정경재/가짜 경유 피해 차주 : "처음부터 원인 파악을 제대로 해서 연료가 문제였고, 연료 지나는 부분만 세척하고, 기름 빼고 출고를 했으면…."]
BMW 측은 가짜 경유 문제를 인지하진 못했지만 자신들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BMW 관계자/음성변조 : "가짜 연료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저희가 그때 당시 확인이 안됐다고 해서 저희 쪽 책임이라고 말씀하시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가짜 경유로 인한 피해는 보험 적용도 쉽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피해로 차 주인만 억울하게 거액의 수리비를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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