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현장]'우승 5번' 박석민이 왜 이럴까, 팀 상승세에 찬물 '치명적 주루사'

김영록 입력 2020. 11. 20. 19:54 수정 2020. 11. 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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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마다 결정적 실수 하나.

박석민이 이번엔 공격에서 뜨겁게 타오르던 NC 다이노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석민이 아웃되면서 한창 뜨겁게 타올랐던 NC의 분위기는 그대로 찬물을 맞았다.

NC가 곧바로 이어지는 수비에서 3점을 허용하며 3-5 역전을 허용했기에 박석민의 주루사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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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루 NC 박석민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노렸지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0/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매 경기마다 결정적 실수 하나. 박석민이 이번엔 공격에서 뜨겁게 타오르던 NC 다이노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석민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3회초 공격에서 좌익수 옆쪽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로 뛰어가는 발걸음이 늦었고, 두산의 재빠른 수비에 허무하게 태그아웃됐다.

NC는 3-2로 승부를 뒤집은 3회초인데다, 박민우의 환상적인 역전 홈슬라이딩과 두산 선발 최원준의 교체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라있었다. 양의지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출루했고, 박석민은 지난 1~2차전에서 5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4사구 2개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석민은 기대했던 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발이 빠르지 않은 양의지도 무난하게 3루에 도달할 정도의 타구였다. 하지만 박석민의 걸음걸이는 너무 여유로웠다.

너무 늦다 싶으면 뛰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박석민은 그대로 2루로 달렸고, 두산은 빠르게 공을 중계해 박석민을 잡아냈다. 2루로 들어가는 슬라이딩도 어정쩡했다.

박석민이 아웃되면서 한창 뜨겁게 타올랐던 NC의 분위기는 그대로 찬물을 맞았다. NC가 곧바로 이어지는 수비에서 3점을 허용하며 3-5 역전을 허용했기에 박석민의 주루사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박석민은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접질려 지석훈과 교체되기까지 했다. 팀의 중심타자임을 감안하면 더 큰 잘못이다.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루 박석민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했지만 태그아웃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20/

문제는 박석민의 이 같은 실수가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박석민은 NC에서 가을야구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 선수다. 삼성에서 우승반지를 5개나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경험이 42경기나 된다. 나성범 양의지와 함께 팀의 클린업을 이루는 타자다.

타격감은 괜찮지만, 지난 1~2차전 연속 실점으로 직결되는 수비 실책을 범했다. 1차전 경기 막판 대수비로 등장한 지석훈이 김재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더욱 비교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시리즈는 KBO리그에서 1년중 가장 큰 경기다. 베테랑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박민우의 홈슬라이딩과 같은, 결정적 순간을 장식하는 노련미다. 하지만 박석민은 신인 같은 실수를 잇따라 저지르고 있다. 실망감이 커지는 이유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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