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빈집 준다는데..관건은 입지와 형태
[앵커]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임대주택 입주 경쟁도 최근 치열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비어있는 임대주택을 전세로 돌려 내놓기로 하는 등 전세대책을 내놨죠.
실수요자와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세 구하기가 특히 어려운 서울에서 석 달 이상 비어있는 임대주택은 4천9백 가구 정도로 파악됩니다.
강남구와 송파구, 양천구 등 이른바 인기 거주 지역에도 최대 3백 가구 정도의 공실 주택이 있습니다.
정부 목표대로 내년 2월부터 전세 입주가 시작되면 극심한 매물난을 겪고 있는 전세 시장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실주택의 입지나 면적으로 볼 때 비선호지역이 분명히 있는 데다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도 아직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전세 수요자/음성변조 : "가격대비 면적이라든지 주변환경, 시설, 문화생활이라든가 이런 것도 다 조건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보니까…."]
[전세 세입자/음성변조 : "특수한 형태 전세 매력을 느끼지 않습니다. 주거안정 최종 목적지는 내 집 마련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파트 선호 현상도 걸림돌입니다.
정부가 전세로 돌리겠다는 공실 임대주택 3만9천 가구 가운데 아파트는 2만8천여 가구.
특히 서울만 따지면 아파트는 3천5백여 가구고 나머진 대부분 다세대나 오피스텔 등입니다.
1, 2인 가구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가족 단위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3, 4인 가구라든가 입지나 인프라가 양호한 아파트형 전세난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세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여기에 공실 임대주택 가운데 이미 입주자 모집이 끝난 물량은 지금처럼 소득조건에 따라 배정하기로 하면서 실제 전세 공급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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