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대구특강 중 방송기기장애에 의연.. "이게 인생이죠"

이지연 2020. 11. 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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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것을 없애기는 쉽지만 안 하던 것 하려면 어렵다."

중증 외상치료의 권위자인 이국종 교수가 대구 서구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구출되던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든 아덴만의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했으며 판문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등 수많은 중증 외상 환자를 살린 중증 외상치료의 권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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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서구문화회관서 강연
20여년간 경험 바탕으로 우리나라 외상치료 현실 소개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 외상연구소장이 2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의 서구문화회관에서 '외상외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11.20.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하던 것을 없애기는 쉽지만 안 하던 것 하려면 어렵다."

중증 외상치료의 권위자인 이국종 교수가 대구 서구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20일 오후 2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외상외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특강은 대구 서구가 주최한 명사 초청 행복 인문학 아카데미 중 하나로 마련됐다.

강의는 올해 초 주민 선호도 조사결과에서 이 교수에 대한 주민들의 요청이 커 초청하게 됐다. 국내 중증 외상 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이 교수는 20여년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외상치료 현실을 소개했다.

이날 이 교수는 특유의 힘찬 발걸음으로 강단에 섰다.

"이국종입니다" 이 한마디에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가 쏟아졌다. 시민들의 호응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 교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한 동안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이 교수는 이날 "(병원에서)잘리고 나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았지만 오래 전에 한 약속이라 지키러 왔다"며 강단에 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영화 '반지의 제왕'을 통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영화 초반 '공명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주인공 호빗족 '프로도'를 통해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서로의 겉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고 꺾을 수 없는 적을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싸움이다'라고 쓴 유호정 서울대 정신과 교수의 신문 칼럼을 인용하며 녹록지 않았던 그의 20여년을 회고했다.

이 교수는 강의 대부분 현장 활동 장면들을 통해 중증외상센터 의료진과 시스템을 소개했다. 결국 물러나게 된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미련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는 1월28일 면직 처리됐다.

이 교수는 "주한미군과 (활동)하면서 환자 살리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쫓아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하던 것을 없애기는 쉽지만 안 하던 것 하려면 어렵다. 쉽지 않았다. 닥터 헬기 대신 소방 헬기로 출동하기도 했다. 전체 미군이 데리고 온 환자가 미국인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많았다"며 닥터헬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하던 중 사운드와 조명 등 영상기기 송출에 문제가 생기자 "이게 뭐 인생이죠"라며 직접 영사시스템 부스에 섰다. 기계적 문제쯤은 별것도 아니라는 듯한 모습에 관객들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학교 외상과 교수와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센터장에 이어 현재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 외상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구출되던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든 아덴만의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했으며 판문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등 수많은 중증 외상 환자를 살린 중증 외상치료의 권위자다.

주요 저서로는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기록한 '골든아워1·2'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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