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래미안, 국민에겐 환상? 진선미 '아파트 논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의 '아파트 환상' 발언이 논란이다.
서울의 재건축 신축아파트에 전세권을 가진 진 단장이 "아파트라는 환상을 버리면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하자, "당신들부터 임대주택에 살아보라"며 여론이 들끓는다.
야당은 즉각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황당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진 단장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진 단장은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현장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우리가 임대주택에 너무 왜곡된 편견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아파트라는 환상을 버리면 훨씬 더 다양한 주거의 형태가 가능하다. 실제로 (아파트 외에도)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진 단장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서울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 임대주택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진 단장은 "주거의 질을 높이는 것에 저희가 고민하고 있다"며 "꼭 소유의 형태가 아니라 임대의 형태에서도 (질 높은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진 단장은 이날 방문한 매입임대주택을 두고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언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놀이터 등 부대시설도 없는 데서 자식들을 키워봤느냐", "본인들부터 임대아파트에 사세요", "가재·붕어는 계속 임대아파트에 살라는 것이냐" 등 온라인 공간에서 성난 반응이 쏟아졌다.
정작 진 단장은 지난해 지은 새 아파트에 전세권을 갖고 있다. 올해 3월 발표된 국회의원 정기재산공개에 따르면 진 단장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 아파트 84㎡형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다. 래미안 솔베뉴는 지난해 6월 사용승인이 떨어진 신축 아파트(삼익그린1차 재건축)로서 1900세대에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주거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진 단장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번 놀랍다.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진 단장은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다. 설마 그렇게 이야기했겠느냐"며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있고 질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값 급등, 전세난, 대출규제, 세금 증가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본래 취지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의원이 "아파트라는 환상을 버리면"이라고 발언했을 때, 당장 살 곳 마련에 고민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얘기다.
야당도 강하게 비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며 "아파트에 사는 것이 ‘환상’이고 임대주택이 왜곡된 편견으로 외면 받는 것이라면 당장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당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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