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한국지엠 노조, 23~25일 사흘간 부분파업

이소현 2020. 11. 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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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또다시 부분파업에 나선다.

한국지엠 노조는 미국 GM 본사 임원의 철수설 경고와 부도 위기에 내몰린 협력사들의 눈물 호소에도 이번 주 나흘간에 이어 다음 주 사흘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목표 생산량의 반 토막인 총 2만2300대(51%) 생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잇달아 부분파업을 강행하자 GM의 한국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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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부분파업
전·후반조 각 4시간씩
적막한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또다시 부분파업에 나선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부분파업이며,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파업 일수는 총 15일이 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미국 GM 본사 임원의 철수설 경고와 부도 위기에 내몰린 협력사들의 눈물 호소에도 이번 주 나흘간에 이어 다음 주 사흘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0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오는 23~25일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한다.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노조 대의원 71명과 간부들은 이날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잇단 파업에 한국지엠은 이미 지난달 5064대(18%)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18일까지 누적 생산 차질은 1만3400대(40%)에 달한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목표 생산량의 반 토막인 총 2만2300대(51%) 생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앞세워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한국지엠의 목표 역시 달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24차 단체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평행선의 입장을 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1차 단체 교섭에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800만원을 나흘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노총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투자도 쟁점이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 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가 부분파업으로 투쟁에 나서자 사측 역시 노조에 제안했던 부평공장 투자계획을 보류하는 등 노사갈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보류하기로 한 투자 계획은 부평 1공장에 내년부터 집행하기로 한 1억9000만달러(약 2150억원)다.

19일 한국지엠 부품사 모임인 협신회 사장과 임직원들이 부평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협신회)
노조가 잇달아 부분파업을 강행하자 GM의 한국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GM 본사에서 한국에서 철수를 시사하는 강력한 경고장도 날아왔다. 스티브 키퍼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8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노조의 행동 때문에 한국에 추가적인 투자나 새 제품 할당을 하기 어렵다”며 “이는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고 한국에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배정된 물량을 중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GM의 한국 철수설 위기가 커지자 한국지엠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지난 19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살려 달라”며 피켓시위를 통해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20일 열린 한국지엠지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지침(자료=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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