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소비문화 선도"..스노우,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 분사(종합)

송화연 기자 2020. 11. 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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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물적분할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크림 공동대표 겸직.."MZ세대 소비문화 선도할 것"
스노우가 출시한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크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 소비문화를 선도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크림'(KREAM)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스노우는 크림이 스노우에서 물적분할해 독립법인 크림주식회사로 신설된다고 20일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2021년 1월1일이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크림 대표직을 겸직한다. 분할 이후 크림은 스노우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지난 3월 모바일 서비스로 정식 출시된 크림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스니커즈 수집에 열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묘사한다.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스노우가 중간에서 검수 절차를 거쳐 '합격 상품'만 배송해 안전한 거래를 보증한다.

구매한 신제품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리셀'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성행해왔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희소가치가 있는 물품과 아트토이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니커즈는 가장 거래가 활발한 '리셀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특정 운동선수들의 '시그니처' 스니커즈를 비롯한 한정판 스니커즈는 정가의 몇 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는 경우가 나온다. '스니커즈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은 현재 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됐으며, 2025년에는 60억달러(약 7조11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블루오션' 시장에 스노우가 뛰어든 배경은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노우는 당초 증강현실(AR)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사는 스노우가 새로운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스노우 측은 "회사는 '글로벌 서비스 컴퍼니 빌더'라는 미션 아래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선보여왔다"며 "이번 분사를 계기로 '크림'은 사업 다각화와 전략적 제휴 등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MZ세대를 사로잡을 새로운 소비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는 1020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모바일 중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회사는 'B612' '푸디' 등 다양한 라인업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외에도 모바일 퀴즈쇼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변신한 '잼라이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이모티콘·스티커 제작 플랫폼 '스티컬리'(Sticker.ly) 등을 출시·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사한 영어학습 필수 앱 '케이크'도 스노우의 작품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9일 진행된 네이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술에 네이버랩스가 있듯 서비스에 있어 스노우는 네이버랩스와 같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치타로봇 등 네이버의 첨단기술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랩스만큼 그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것.

박 CFO는 "스노우는 네이버에 있어서 1020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트렌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곳으로 성장 부분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있다"며 "스노우는 2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메라 등에서도 광고 등으로 수익이 나고 있고 1억8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제페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투자가 많은 상태지만 글로벌 1020세대 이용자 확보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라인과 같은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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