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프로듀스' 욕심에 돌 맞는 아이즈원 [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20. 11.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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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조작돌’의 프레임을 쓰게 만든 것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다. 제작진의 농간으로 ‘가해자’가 된 멤버가 그룹 속에 N명이 있다고 한들 그 멍에를 아이즈원이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피해 연습생이 실명이 공개된 후폭풍은 아이즈원에게로 향하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 김용범 CP에 대한 항소김 선고공판을 통해 ‘프로듀스’ 시리즈의 피해 연습생 12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팀에 합류한 멤버를 공개하라는 여론이 있기도 했던 만큼 존재만 확실했던 피해자들의 실명이 공개되자 금새 ‘가해자’ 색출 여론에 불이 붙었다. 팬들은 명단에 공개된 피해 연습생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한편, 이들을 순위 조작으로 탈락시키고 팀에 합류한 멤버를 ‘가해자’로 부르며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이는 곧 12월 컴백을 예고한 아이즈원을 향항 후폭풍으로 번졌다. 내년 4월이 활동 종료 시점인 아이즈원은 본래 예정대로 다음달 앨범을 발매하고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엠넷 측은 이번 ‘프로듀스’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엠넷에 있다”며 “엠넷은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다. 이미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 역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 48’의 순위 조작 피해자 또한 공개됐고, 이들이 적절한 피해 구제를 받지 못한 가운데 아이즈원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2차 가해’라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순위 조작으로 팀이 구성됐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그들의 활동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이즈원 역시 ‘프로듀스’ 제작진의 욕심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이다. 무분별한 비난을 쏟으며 ‘가해자 색출’을 언급하는 것은 피해 연습생들과 똑같이 아이돌이라는 꿈 하나만을 품고 열심히 달려온 또 다른 ‘피해자’인 이들을 향한 가해가 될 수 있다.

피해 연습생 명단을 공개한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순위가 올라 특혜를 받은 연습생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그들은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것도 모르고 있고, 순위 조작을 빌미로 연예기획사에 예속되는 상황이 발생되는 등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명백히 ‘가해자’라는 타이틀로 뭇매를 맞아야할 것은 엠넷과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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