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 조치 없으면 1~2주 뒤 하루 1000명 감염"

고재원 기자 2020. 11.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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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11개 의료계 학회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상황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어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라며 더 강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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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11개 의료관련 학회 성명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악산에 오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11개 의료계 학회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상황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어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라며 더 강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방역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학회 11개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이날 신규 확진자가 363명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2주간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성명서에는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 함께 작성에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거리두기 방안은 이전에 비해 완화된 기준으로 개편되어 전파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감염재생산지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고위험군에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요양시설이나 병원과 같이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해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료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환자 병상의 여건은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커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두 가지를 제언했다. 방역 조치는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한시 빨리 더 강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여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조치가 늦어지면 실제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고 부가적인 피해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방역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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