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훈 "나이의 벽 깨고 용기 주는 가수되고파" [인터뷰]
자작곡 5곡 포함 9곡 수록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많은 분이 나이가 60세쯤이 되고 난 뒤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고 꿈을 포기해버리시곤 하시잖아요. 저의 이번 도전이 그런 분들에게 용기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첫 번째 앨범 ‘선다운’(Sundown) 발표한 강창훈의 말이다. 강창훈은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개인사업을 하며 가수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청소년 시절부터 좋아한 음악은 늘 그의 곁에 있었지만 직업으로 삼는 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강창훈이 ‘앨범 발매’라는 도전에 나서게 된 계기가 만들어진 시기는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배우던 지난해 가을쯤이다.
“갑작스럽게 수업 일정이 바뀌어 시간이 남았을 때 생애 처음으로 코인 노래방에 가봤어요. 당시 평소 좋아하던 팝송을 부르다가 ‘녹음을 한번 해볼까’ 하고 핸드폰으로 녹음을 해보기 시작했고요.”
강창훈은 그 이후 몇 차례 더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자신의 노래를 추가로 녹음했고, 이후 녹음본을 지인들에게 들려줬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단다. 그는 “‘목소리가 좋은데요?’ ‘호소력 있어요’ ‘노래에 감정이 서려있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져 용기를 얻게 됐다”고 돌아봤다.
“요즘 나이 드신 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 자신이 부른 유명곡들을 노래를 녹음해 CD 형태로 제작하는 일종의 소장용 앨범을 제작하는 거예요. 제 노래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저 역시 음악감독 분을 찾아가게 됐어요.”
강창훈은 소장용 앨범을 제작하기로 한 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열정이 대단했다. 아무런 기초지식 없이 작사, 작곡에까지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혼자 즉흥적으로 멜로디 만들어서 녹음을 했어요. 흔히 ‘입작곡’이라고 하죠. (미소). 거기에 가사까지 붙여서 음악감독님께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3~4개월 만에 5~6개의 자작곡을 만들었어요. 비록 실력은 부족했지만 누군가의 것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저만의 색깔을 입힌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요.”
“개인사업을 하면서 일이 잘 풀렸을 때와는 결이 전혀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오랜 시간 꿈은 가지고 있었지만 과연 현실로 이뤄질까 했던 일이 벌어진 셈이니까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누군가에게 저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뻐요.”
강창훈의 정규 1집에 해당하는 ‘선다운’에는 타이틀곡 ‘하얀 나비’를 포함한 총 9곡이 담겼다. 이 중 5곡이 강창훈의 자작곡. 그는 “일상에서 느낀 좌절, 슬픔, 아쉬움, 애절함 같은 ‘반갑지 않은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성공했더라도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다 슬픈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그렇기에 묘하게도 슬픈 것에 공감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나만 슬픈 게 아니구나’ 하면서 힘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죠.”
“28살인 막내 딸은 소장용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정식 앨범으로 출시했다고 하니 격려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사실 와이프는 아직 별 관심이 없어요. 하하. 아마 제가 노래를 잘 못하는 줄 알 거예요. 와이프는 제가 정식으로 공연을 한다거나 노래가 좀 더 알려지면 인정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강창훈은 1집만 내고 사라진 가수가 되길 거부한다. ‘나이가 평가의 잣대가 되는 것을 원치않는다’면서 출생년도 공개를 정중히 거절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진정성 있는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강창훈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이라는 벽에 부딪히지 않고 앞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해서 해나갈 생각이에요. 가능하면 제가 직접 만든 노래로만 앨범을 내고 싶고요. 저의 이러한 도전이 많은 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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