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行, 커지는 기대감

홍혜민 2020. 11.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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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최초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나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 K팝 아티스트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발매 이후 빌보드 '핫 100' 과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모두 휩쓸며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기세를 고려할 때, 이들의 그래미 후보 등극도 마냥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다이너마이트' 발매 이후 같은 달 방탄소년단은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 VMA)'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참석해 4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내에서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어워즈'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VMA'까지 정복하면서, 남은 고지는 오직 '그래미 어워드' 뿐인 상황이다.

'다이너마이트'의 역대급 흥행뿐만 아니라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과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레코딩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정된 상황 속에서, 이들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실제로 '2021 그래미 어워드'는 앞서 2만여 명의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후보 선정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최종 후보 명단과 내년 본 시상식에서 발표될 수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21 그래미 어워드' 7개 부문의 후보에 지원하며 문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다이너마이트'로는 'Song Of The Year'(올해의 노래)부터 'Record Of The Year'(올해의 레코드), 'Best Music Video'(베스트 뮤직비디오), 'Pop Duo/Group Performance'(팝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4개 부문에 지원했다. 또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으로 'Album Of The Year'(올해의 앨범), 'Best Pop Vocal Album'(베스트 팝 보컬 앨범), 'Best Engineered Album, Non Classical'(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식) 부문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꿈의 영역처럼 여겨지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달성한 이후 다음 목표로 '그래미'를 꼽기 시작했다. 그동안 장난처럼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드러낸 적은 있어도, '현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지한 목표로 '그래미 어워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일 열린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는 그래미를 향한 한층 분명해진 방탄소년단의 도전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리더 RM은 오는 25일 후보자 발표에 대해 "저희도 기대하고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라며 "되면 좋을 것 같고,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다. 아마 저희도 잠을 안 자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라는 큰 기대를 드러냈다.

제이홉은 "그래미 부문 중에서도 그룹 관련 상을 받고 싶다"라며 보다 구체적인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팀을 계속 유지해왔기에 저희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부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 부문에서 상을 받는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가능성을 강력하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은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빌보드는 같은 곡으로 방탄소년단이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부문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의 기대와 관심 속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의 후보 공개는 단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오는 25일(한국시간) '2021 그래미 어워드'의 후보를 발표한다.

올해 '다이너마이트'로 K팝 아티스트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에 등극하고, 오랜 시간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글로벌 '대세'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한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노미네이트'라는 유례없는 대기록까지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존재만으로 '가요계 전설'이 된 방탄소년단의 한계 없는 질주가 철옹성 같던 '그래미 어워드'의 벽도 뚫을 수 있길 바라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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