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센델 교수가 전하는 '공정이라는 착각'

임종명 2020. 11. 20. 17: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테디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8년 만의 신간을 펴냈다.

미래엔의 경제·경영·인문 서적 브랜드 와이즈베리는 20일 마이클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을 다음달 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신간에서 현대 사회의 '능력주의'를 해체한다.

샌델 교수의 신간은 '공정'을 논하는 한국 사회에 '무엇인 공정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작 이후 8년 만의 신간..내달 1일 출간
[서울=뉴시스]'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 사진은 2014년 숭실대 강연 당시 모습. (사진 = 뉴시스DB) 2020.11.2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스테디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8년 만의 신간을 펴냈다.

미래엔의 경제·경영·인문 서적 브랜드 와이즈베리는 20일 마이클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을 다음달 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신간에서 현대 사회의 '능력주의'를 해체한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를 '능력주의의 한계를 꿰뚫어 본 포퓰리즘의 반란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능력주의라는 것이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능력을 기반으로 공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층 간 이동은 어려워지고 불평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샌델 교수는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돼 있다"며 능력주의가 진정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지,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은 곧 정의'라는 공식은 맞는 것인지 등을 되짚어본다.

또 능력주의하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 사회에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진단한다.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굴욕을 주는 가혹한 현실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승자는 자신의 성공을 '내 능력으로 얻어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당연한 보상이다'라고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덜 성공적인 사람들을 업신여기게 된다. 반면 실패자는 '누구 탓을 할까? 다 내가 못난 탓인데'라고 여기게 된다. 소득 격차를 넘어 정신적 격차까지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뉴시스]'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의 8년 만의 신작 '공정하다는 착각'. (사진 = 와이즈베리 제공) 2020.11.20.photo@newsis.com


불운과 행운의 격차, 일의 존엄성이 떨어지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운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결코 바꿀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다. 특별한 능력을 갖춘 채 태어난 행운, 우연히 복권에 당첨된 행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불운, 불의의 사고로 장애가 생긴 불운. 각자의 불운과 행운을 '공정한' 기준으로 측정해 보완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이어 "노동자들의 분노는 단순히 '내가 저들보다 못 벌어서' 때문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의 존엄성 하락'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예전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 그 굴욕감이야말로 삶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원천이다"라고 강조했다.

센댈 교수는 공통의 신념으로 여겨져 온 능력주의가 흔들리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 해결책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기본적으로는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로 연대하며 일 자체의 존엄성을 더 가치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의 신간은 '공정'을 논하는 한국 사회에 '무엇인 공정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정의란 무엇인가'는 2010년 출간돼 국내 누적 판매량 200만부를 기록하며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온 바 있다. 이번 책은 지난 9월 미국에서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인 공동선을 만드나(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